내가 이곳에서 접하는 한국뉴스라고 해야 포탈에 올라오는 찌라시를 제외하면 앱으로 보는 오마이뉴스, 한겨레, 그리고 시사인이 전부다. 이들을 통털어 요즘 알고서도 못잡는 것 같은 유병언 탈출기와 함께 세월호 승무원들의 재판소식이 기실 세월호에 관련된 뉴스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승무원의 책임은 크지만, 이들은 주모자들 중 하나의 객체일 뿐이다. actual cause와 proximate cause가 합쳐 damage를 발생시킨다고 할 때 (기본적인 상해법 이론의 법칙이다), 당장 세월호 참사의 actual cause는 승무원, 선사 및 이들과 공조하여 구조작업을 미룬 해경까지는 최소 포함된다. 여기에 proximate cause로 가면 불법증축을 눈감아준 한국선급, 해수부, 해경조직, 정부관료, 등등 수 많은 객체들이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언론의 몰이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포커스는 생존승무원들과 유병언에 맞춰져 있다. 해경의 책임론은 해체론 한방으로 때워버리고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이들에게 집중시키는 저의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어도 알라디너에게는 시간낭비일 것이다.
연합뉴스였던가? 참사초기에 '지상최대의 작전'이라고 떠들어 대면서 있지도 않은 대규모 구조작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밥벌레들이? 그 방식 그대로 지금도 대한민국은 여론조작질에 놀아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사는 평범한 나의 친구들과 대화해보면 그 조작은 꽤나 효과적인 것 같다. 거의 모든 정보를 TV에서 얻는 그들은 특별히 닭근혜와 떨거지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나 계층도 아닌 정말 평범한 중도계층이다. 이들과 이야기하면 언제나처럼 선장-승무원 책임론이 자연스레 나온다. 깊이 생각한 문제가 아닌 TV를 통해 학습된 기억과 의견인 것이다. 반복해서 자극적인 내용과 센세셔널한 문구로 선장이하 승무원,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있는 유병언만 뉴스에서 나오니까.
점점 잊혀지고 있다. 잊는거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하는게 한국 사람이니까. 이렇게 해서 승무원과 유병언, (그나마 돈이 많은 유병언은 그리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100불 건다)에 모든 것을 지우고 나머지는 쓱싹...이것이 그들이 늘상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까이는 승무원으로 시작해서 유병언, 선사, 선급, 회사, 해경, 해수부로 시작해서 저 멀리에는 찢어진 눈으로 미소짓고 있는 가카, 그리고 가카와 합체한 닭씨가 있다. 그들이 진범이다.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져야 할 것은 공공재산 및 사업해체를 위한 민영화가 아니라 그들, 불법하고 부정한 폭력깡패정권이다.
사족: 미창과부라고 떠들더니 기껏 하는게 국공재산과 국영시설해체를 통한 민영화이다. 가카처럼 이분의 꿈도 재벌인 듯. 가타때는 맥쿼리에 앉아있는 족카를 통한 창구였다면 이번에는 누구를 통한 창구일지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