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부동산, 투자,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던 시기가 있었다.  대략 2007년부터 한 2-3년 가까이 그랬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창 남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시절, 특히 2007년 한 해는 일을 배우고, 대접은 별로였던 그 힘든 시간만큼이나 책 속에서나마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것 같다.  정말 이런 저런 책들을 많이 읽은 덕에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이런 책들 중 그나마 좀 쓸모있는 것을 구별하는 안목이 생겼다 - 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참 어려운 것이 책이다.  지난번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그의 책들 중 - 수 많은 - 연동된 3권을 추려 주문해서 가지고 있다고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참으로 많은 책을 쓴 저자인데, 이력도 훌륭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 많은 책들이 다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다.  그런데, 적어도 나에게는, 이 세 책은 별로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을 끄집어내는 것은 대단하지만, 책의 내용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류의 조건'은 읽었지만, '질문의 힘'과 '공부의 힘'은 몇 페이지 정도 들여다 보고나서 덮었다.  아마도 이들을 다시 읽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어떤 계기가 되지 않으면 책장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게 될 것이다.  저자의 내공이 내공이니만큼, 영 쓸모없는 내용으로 편집된 것은 아닐텐데, 왜 그런건지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이 책들을 보면서, 추천사에 이름을 올린 이가 공병호 박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가 좋아할만한 책들이구나 하는 생각 또한 계속 했다.  한때 유명세를 떨치던 예병일보다도 더 이런 분야에 있어 구본형만큼이나 많은 책을 내고 강연을 다니는 공병호씨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전문가는 아니다.  그의 MB지지는 - 워낙 나빠진 정권 말기 무렵에는 제한적이나 비판을 했지만서도 - 만약, 그가 주장했듯이 정치성향이 아닌 현실적인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면, 그의 판단력은 나만큼도 못하기 때문이고, 십 여년전 그가 주장했던, 또는 예측했던 미래는 결국 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분간은, 아무리 속에 생각이 많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에 대한 생각이 들더라도, 이런 류의 책을 구매하는 것은 많이 많이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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