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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이름은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에서 처음으로 접한 바 있다. 매우 잘 읽히는 책으로, 발자크에 대해 '고리오 영감'이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전작을 계획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기에, 그가 쓴 다른 전기들도 읽어보려고 검색을 했을때, 전기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근-현대 문학작품을 집필한 것을 알게 되어, 이 작가 또한 나의 전작 리스트에 올라가게 되었다.
그 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바로 책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츠바이크의 작품집 몇 개를 구하게 되어, 읽기 시작한 책이 오늘의 이 책이다.
1. 체스 이야기 - 러시아 어디에서 체스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가 등장하여 유럽의 체스계를 석권한다.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돈벌레가 갑자기 등장한 정신분열형 체스대가와 승부를 두는 것을 포석으로 하여, 2차대전을 전후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 '체스대가'는 나치의 고문으로 탄생하게 된 사람인데, 거의 주백통의 분심쌍격을 연상케 하는 데가 있다. 역자의 후기를 읽어보면, 이런 저런 상징성을 풀어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재미가 있다.
2. 낯선 여인의 편지 - 한 남자가 어쩌다 마주친 다른 여자. 이 여자는 이 남자를 처음부터 사모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매우 특이한 서술형식으로 한 여자의 사랑을, 당사자가 직접 절절한 필체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0년의 전후하여 등장했던 - 많은 유머사이트나 인터넷 작가 사이트에 - '당신은 모르십니다,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운운하는 과거 추억형의 글들의 원조가 되는 셈이다.
역시 츠바이크의 책도 모두 구해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중요한 작가를 빼놓고 문학을 이야기 할 수는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