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정치는 정치다.  그간 잘 살아온 인생, 인생관, 이미지 이런 것들 말고는 아직까지 딱히 검증이 되지 않은 안철수 원장의 경우, 실제 내용이야 어떠하든간에, 부인의 "위장전입", 그리고 소위 모피아 계열의 이헌재 영입등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면서, 그의 true color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도덕성과 그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철수 원장의 "도덕성과 그 이미지"를 taint하려는 시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게 큰 문제라기 보다는, 일반 대중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물타기에 약하다는 것이 진정한 이슈이자, 드보르쟙들의 꼼수라고 하겠다.  즉 그도 역시 구태의연한 "그들" 중 하나이다라는 것인데,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  다만, 이헌재의 영입은 상당히 현실적인 안철수 원장의 정치와 경제철학을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본다.  별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정치인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예전 딴나라당의 킹메이커이자 자칭 안철수 멘토 (또는 one of three hundred mentors according to 안철수 원정)인 윤여준 (윤여정이라 쓰려다가...수정)을 영입했다고 하는데, 나름 민주당에서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살짝 발끈하는 것 같다.  강금실 변호사와 오래 law practice를 하다가 안철수 팀에서 비서실장이된 조광희 변호사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진영도 나름 고심해서 중도보수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소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들썩하는 것이다.  윤여준의 경우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모사형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보는데, 이 관점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는 윤여준을 tool로써 영입한 것이지, controller로 들여온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는 워낙 겹치는 부분이 많고, 각 진영의 인사들도 여기 있다가 저기로, 저기 있다가 여기로 온 듯한 사람들도 많아서 통합이 되지 않으면 은근히 자기 살 파먹기로 지리멸렬하게 갈 소지가 있다는 생각.

 

바꾸네씨와 말뿐이당이야 저기 멀리 마사오 시절부터 끈끈하게 내려오는 인맥과 돈줄, 그리고 운영진까지 현실정치 일색이다.  불리하면 꼬리부터 자르고 (도대체 꼬리가 몇 개인가?  그뇨는 구미호인가 도마뱀인가?  도마뱀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만, 쩝), 안되면 "애비처럼"에서 "애비도 잘 못한게 있다 but"로 바꾸고, 저녁때는 그 stress때문인지 말춤도 추고 -  여기에 동원되는 젊은 애들도 한심하다면, 돈 생기는 일인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용역알바같은 것이지 뭐 - 매우 REAL POLITIK을 구사중이다.  다만, 바꾸네의 경우 이게 자기 머리로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대본 읽듯 하다가 빵꾸!가 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이 뇨자의 대선행각 관전포인트.  다른 부분은 워낙 월산명박의 치세동안 이골이 나도록 보았으니까. 

 

잡소릴 주절이고 있는데,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것.  현실의 정치에서는 악마는 많이 있지만, 천사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똥묻은 개보다는 겨묻은 개를 찾아서 뽑는 것이 정치라는 것.  안철수, 문재인, 바꾸네, 그리고 나머지들 모두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바꿔 말하면, 자잘한 일상의 일에서 일반 서민들과 같은 것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자의든 타의로든 털어내면 문제되는 일도 나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물타기하면 바꾸네의 수많은 문제들과 안철수의 몇 개 이슈, 문재인의 몇 개 이슈가 같으니까, 결국 다 같은 인간들이라는 것인데, 여기에 조중동 일파의 꼼수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바꾸네의 수많은 문제들과 무능무식 및 무위도식과 안철수/문재인의 자수성가는 같지 않고, 바꾸네의 유산상속에 얽힌, 그리고 각종 탈/불법이 강하게 추정되는 과거/현재의 일들과 안철수/문재인의 행정이슈 (가 과연 있는지도 의문이지만)와는 절대로 같지 않다는 것을 필히 기억하자.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볼 때, 바꾸네 일파의 바램은 AGAIN 1987이겠고, 우리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의 바램이라면 안철수/문재인의 단일화라고 볼 수 있겠다.  부디 이 둘은 양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벌써, 둘을 싸움 붙이려는 조중동의 공작은 시작되었으니까, 특히 지지율 가지고 판단착오를 일으키지 않기를 빈다.  

 

나는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에서 말하듯, 그리고 안철수 진영에서 말하듯, 정당이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을 외면하는 정치인식이라고 본다.  이것은 마치, "내가 너무도 똑똑하고, 참신하니까, 구태스럽게 조직을 갖추지 않고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outsource하여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말과 다를바가 없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만약 현실정치가 구호로 가능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힘들게 5년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고, 원하는 일들은 제대로 다 추진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었을 것이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  싫은놈과도 웃으면서 밥먹고 deal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무엇인가를 주어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부디 단일화에 성공해서 독재망령의 부활이 완성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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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9-2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재인 중심으로 단일화 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여준을 tool로 영입했다고 하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면, 원칙없는 통합이라면 통진당꼴이 날테니까요.

transient-guest 2012-09-28 01:10   좋아요 0 | URL
윤여준의 영입은 여러가지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안철수 대권후보설이 거론되던 때만해도 소위 합리적인 보수계열의 인사라는 reputation도 있었고요. 문재인의 인생관, 사람됨, 그리고 정치관을 보건데, 기본적인 원칙이 없는 단순한 전략적인 영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바램일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