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을 읽어본 것이 전부인데, 이번의 이 책으로써, 내가 읽는 그의 세 번째 작품이 되었다. 

 

이 책을 정통 추리소설로 볼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다.  위의 두 책에서도 느꼈지만, 긴박한 추리나, 독자 대 작가 또는 범인, 혹은 주인공 대 범인의 구도보다는, 왠지 독자는 그냥 제 3자로써의 방과자, observer같이 두고, 담담하게 사건을 펼쳐 내려가는 것 같아서, 어떤 긴장감을 느끼기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의도 또는 부제가 흥미로운데, 생각이 없이 빚어지는 악의에 대한 생각이라고 한다.  미리 말하면 재미가 없을 것이니 긴말은 생략하겠지만, 쉽게 말하면 motive가 무엇에 있는지 아리송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이번 작품의 구성요소가 된다.  그렇기에 범인의 트릭을 간파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다고 할 수 없고, 거의 담당 형사에게 주어지지만, 왜 그랬느냐는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책 결말에도 이 부분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지듯, 확연하게 이해가 되는 설명이 주저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이 이번 작품의 매력이 될런지?

 

추리소설의 양도, 종류도, 작가도 너무 많다고 느끼지만, 이런 식으로 하나씩 읽어 나가는 것도 독서의 지평을 늘리고, 머리를 식히는 한 가지 방편임은 틀림이 없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명한 작가의 작품에는 무엇인가 배울 점, 내지는 생각해 볼만한 점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역시 순수한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나로서는 느끼기 어려웠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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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9-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창기엔 열광했는데 책이 나와도 너~~~~무 자주 나오니까 요즘 들어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잘 안읽게되네요. ^^

transient-guest 2012-09-15 00:37   좋아요 0 | URL
좀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한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많이 들던때가 있었죠. 저는 아직도 못 읽어본게 더 많지만, 구성이 비슷하면 차라리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같은 살짝 고전 또는 컬트적인게 낫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