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알라딘 블로그로 보다 더 유명한 이현우 님의 첫 서평집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의 놀라운 다독만큼이나 대단히 꼼꼼하고 진지한, 그러면서도 예의바른 분석과 후기를 - 그야말로 다양한 책과 테제에 대한 - 만날 수 있다.  이번으로 이 책을 두 번째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었을 떄에는 무심코 지나쳐버린 항목들까지 꽤나 깊이 읽을 수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조금 더 많은 구절들이 처음보다 잘 이해되었다.

 

부끄럽게도 첫 읽기 때에는 '로쟈'라는 사람의 유명세랄까, 그의 서재를 오가면서 본 비범한 독서량과 후기, 및 조회수에 끌려 책을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되었었는데, 나의 무지와 무성의, 그리고 그 이상, 아직은 치우친 편에 속하는, 일종의 독서편식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당히 지겹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주제와 글에 공감하지 못할 때가 많을 만큼 알아듣지 못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좀더 깊게, 그리고 천천히 읽는 것을 노력했는데, 약간의 결실은 있었던 것으로 본다. 

 

다섯 가지 항목들로 구성된 이 책은 (1) 걷어차야지만 자리에서 일어난다, (2) 순간에 완성되는 사랑이 있을까요?, (3) 아, 이 겸손한 느릅나무들, (4) 내 머리는 불타고 있어요, 그리고 (5) 내 울부짖은들 누가 들어주랴라는 큰 단원하에 사회, 문학, 철학, 삶, 번역 등의 다양한 이슈사색과 독서를 통한 '배설'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철학과 번역에 대한 부분이 이번에 행한 '로쟈'다시읽기의 화두였다.  철학은 지젝, 데리다, 모스 등에 의한 고전철학과 레닌-사회주의-공산주의에 대한 고찰을 주로 다뤘다.  여전히 어려웠지만, 지난 독서 때 보다는 조금 나아졌으니, 다음 번의 재독 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번역에 대한 그의 글에서 눈에 들어온 것을 몇자 옮겼다.

 

"...그럼에도 나는 원저나 다른 언어의 번역본을 참조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다...그런 도움 없이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이 '좋은 번역'이고, 그런 도움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읽을 만한' 번역이며, 차라리 안 읽는 게 더 이해에, 그리고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번역이 '나쁜 번역'이다...

 

지난 번에 후기를 썼던 것 같은데, 다시 찾을 수가 없어 굳이 비교하지는 않았으니, 금번 후기와 모순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용서를 바랄 수 밖에 없겠다.  세 번째 후기는 어떻게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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