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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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를 통해서인데, 그 자체는 부끄러울 것이 없으나, 정황은 조금 그렇다.  초등학교 무렵 (그때는 국민학교였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제목을 단 영화의 포스터인데, 당시 전두환이 밀려나고 노태후하에서 표면적이긴 하지만 '민주화'를 이뤘다는 것과 때맞춰 잘 맞아떨어진 제목을 본 것이 그것이고.  또하나는 고등학교 즈음에 한창 '그런쪽'으로 관심이 가던 시기에 뭔가 '에로틱'해 보이는 영화랍시고 비디오 가게에서 집었던 것이 이 영화였던 것인데, 줄리엣 비노슈하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기억하고 있다.  나중에 보니 이 책을 영화화한 것인데, 난 '야한'영화로 알고 보았다.  부끄럽게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말은 이전부터 우스갯소리로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의 제목이라는 것도 다른 분들의 서평과 책에서 알게 되었고, 그분들의 평과 철학적인 고찰 등에 관심을 가지고 드디어 읽었다. 

무엇인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재미도 있고.  그런데, 다른 분들의 말씀과 같은 깊은 무엇을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저항소설도 아닌것 같고, 에로도 아니고, 그냥 담담하게 overlap되는 등장인물의 이야기, 삶,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스토리라인, 이런 것들은 매우 신선하게 느꼈고, 책의 흥미을 더했지만서도 말이다.  난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한 듯.  하지만, 최소한 이 책이 무엇인지는 이제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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