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앞서 자주 말한 바 있지만, 나는 독서의 방법론이나 독서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나에게 있어 책읽기란 자연스럽게 시간과 함께 진화해 온 어릴 때부터의 취미이자 생활인 까닭에 베스트셀러에 종종 올라오는 수많은 독서방법론에 대한 책들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도 이제서야 경우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본 단순한 방법론적인 독서, 또는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한 독서를 표방하는, 소위 실용독서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참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독서론을 피력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인문고전"에 집중하는 독서만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수양하며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책읽기 라는 것인데, 그가 리스트하는 역사에서의 예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의 공교육이 19-20세기에 정립된 프로이센의 교육 시스템의 21세기 판이라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읽은 바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공립학교에 가지 않고, 소위 Pre School이라고 하는 특수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Ivy League로 가거나 매우 비싸지만 알찬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Liberal Arts College를 가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Professional School에 진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즉 "부자"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자식들에게도 인문고전을 읽힌 다는 것.  공립교육 시스템은 말잘듣는 일꾼과 관리자를 mass produce하기 위한 것이기에 인문고전을 읽히는 것이 신분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 같다. 

저자는 의견을 피력할 뿐만 아니라, 책 끝에 초-중-고생을 위한 인문고전 읽기 길잡이와 성인을위한 길잡이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덧붙여 주는데, 당장 달려가서 한 권씩 찾아볼 일이다.  

저자에 의하면 참 독서란: (1) 정독하고, (2)다독하고, (3) 필사하고, (4) 사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고전을 오롯히 나의 것으로 만들면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사상과 철학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맞는 말이다.  우리의 선배들, 80년대의 대학가에는 이런 학통이 남아있었다.  현재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는 '재벌'과 '정치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유행이라고 하겠다.  생각하는 힘을 빼앗긴 젊은이들은 기득권에 위협이 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이런 독서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할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문고전을 읽고 사색하는 것만이 나라와 세계를 위한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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