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실망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명박의 역대급 실정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박근혜의 당선, 2016년 트럼프의 당선, 2022년 김건희의 당선, 그리고 이딴 꼴을 다시 한번 보니 혐오적인 말이 절로 나온다. 환경위기를 무시하는 트럼프와 wanna-be 디산티스를 지지하는 플로리다주민들이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겪어도, 벌써 예상되는 관세를 피해 원자재를 수입하느라 이번 해의 보너스를 삭감한, 대다수의 트럼피들이 일하는 공장과 직원들, 앞으로 삭감될 사회보장연금과 의료혜택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계층의 다수를 구성하는 트럼피들 등등에 대해 적어도 한동안은 자업자득이란 말 밖에 해줄 것이 없다. 그들을 동정하거나 공감하지는 못할 것이니.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인종을 범죄자취급하는 트럼프를 역대급으로 지지한 라티노들도, 흑인남성들에게도 돌아갈 동정이나 그들의 cause에 대한 공감은 없을 것이다. 김건희당선을 보면서 뱉은 막말이 다시 나올 지경이라서. 


사실관계에 근거한 판단을 내릴 지적인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정치는 극과 극을 왔다갔다할 것이니 점점 더 희망을 잃게 된다. 상당수의 swing state의 다수가 이런 계층이라는 건 결국 이들의 표심을 잡되 집토끼를 놓치지 않아야한다는 큰 어려움이 민주당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란 이야기. 


아마도 민주당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보다 더 많은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면에 내세운 정치적 올바름, 여성인권, LGBTQ,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포용과 같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만으로는 당장 먹고사는 것이 급한 working class의 지지를 다시 가져올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번의 shift는 2020년에, 아니 2022년의 중간선거와 2023년의 보궐선거 당시만 해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약 19%정도가 트럼프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민주당에서 당리당략으로 채택할 아젠다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 4년간 얼마나 더 많은 공공인력과 법조계, 행정인력을 트럼프충성파와 그들 밑에서 출세하려는 기회주의자들이 장악해갈지만 생각해도 걱정이 된다. 


적어도 앞으로의 4년은 암울할 것이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내부로 눈을 돌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다. 더욱 열심히 책을 읽고, 하나라도 더 케이스를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서 client를 위해 싸워주고, 열심히 몸을 단련하는 것으로 내가 세상에 존재함을 자각하는 것이 내가 살길이다. 































특별한 것은 없었던 몇 권의 독서에서 정말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조금씩 읽어서 영문으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를 드디어 완독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지금 즐기는 거의 모든 판타지작품의 세계관을 확립한 시조새와도 같은 작품이라서 D&D룰에 기반한 현대의 작품들이나 다른 클래식한 판타지를 즐겨온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읽는 것도 좀더 열심히 해서 strong하게 2024년을 마무리하고 심기일전하여 다가올 4년간의 싸움에 대비할 것이다. 트럼피들에게 줄 동정이나 공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설 생각은 없다. 


지금와서 보면 결국 202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으로 인해 심화된 인플레이션과 미국국경정책의 실패가 민주당의 결정적인 패인이 된 것인데 이 둘다 트럼프에게는 호재가 된 바, 러시아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자국에 유리하고 (because Trump's Putin's bitch라서), immigration문제는 직접 공화당에 개입하여 합의된 bipartisan bill을 엎어버렸으니 국가의 이익이나 공익엔 일말의 관심조차 갖지 않는 인간이 다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절차민주주의가 얼마나 시스템을 이용하는 자들에게 취약한지 그 허울이 드러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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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09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미국 대통령들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들도 참 별 것 아니다 싶어요. 트럼프 다른 거 볼 건 하나도 없고 북미관계는 어떻게 할 건지 그건 좀 지켜보고 싶긴합니다. 김정은이 당장 대선만 끝나면 어떻게 할 것처럼 하더니 아직은 조용한 거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긴한데. 암튼 옛날이나 미국이 위대했지 지금은 영...ㅉ

transient-guest 2024-11-12 05:02   좋아요 1 | URL
뭐 이젠 정치인이라고 딱히 대단해보이지는 않네요 저도. 북미관계는 한국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텐데 지금의 기조라면 별로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일단 뭘 상상해도 그 이상으로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할테니까요. 교육수준이 낮은 인구가 더욱 많아지고 공화당은 이를 잘 공략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인만으로는 안되거든요. 그저 나 하나 잘 살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2024-11-09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1-12 0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