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다 걸려도 나는 안 걸릴 것 같더니 나에게도 COVID-19 감염이 와버렸다.
그간 활발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어도 3차까지 접종을 했고 마스크도 꾸준히 써오다가 최근에 조금 느슨해졌는데 결론적으로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치니 아무리 기초체력이 좋아도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목요일 점심에 한 팀과의 미팅을 끝냈고 저녁에도 상담을 했었는데 두 번 다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징후는 딱히 없었고 금요일 오후부터 백신접종 후 느낀 증상들이 하나씩 단계적으로 왔으니 마른 기침, 깔깔한 목, 밤이 오면서 들린 오한. 그리고 다음 날 본격적으로 발생한 증상으로 아무리 따뜻한 걸 먹고 따뜻하게 누워있어도 땀이 나지 않으며 높은 열과 상대적인 오한. 그러다가 기계처럼 저녁부터 조금씩 몸살기운이 가시면서 밤부터는 땀이 나기 시작했고 일요일부터는 보통의 감기처럼 계속 콧물이 나고 뭔가를 하면 식은 땀이 나고 있다.
하루를 더 쉬고 싶었지만 미룰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우리 회사는 내가 아니면 일을 할 사람도 없기 때문에 출근해서 맘을 독하게 먹고 일을 처리했다. 강한 맘을 먹으니 밀린 일을 오히려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내친 김에 진짜 독하게 이틀 간 못한 운동까지 해버렸다. 다른 때와는 달리 땀이 많이 나서 추웠던 것 빼고는 괜찮았는데 문제는 하오 늦은 시간으로 오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어제까지는 여전히 positive로 나오는데 아마 감기증상을 조금 더 앓다가 사라지는 것 같다. 덕분에 오늘은 하루종일 콧물이 나와서 코가 헐어버렸다. COVID-19 초기의 무서움은 결국 이렇게 급성으로 진행되는 증상이 아니었을까. 감기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고 마치 몇 가지 단계가 한꺼번에 닥치는 것처럼 고열과 오한, 몸살 등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세가 한꺼번에 오는 것 말이다. 백신을 3차까지 맞은 덕분에 그리고 아마도 그간의 꾸준한 단력 덕분에 이렇게 mini로 진행되어 기승전결을 약 이틀 만에 지내고 이제 마무리단계에 와 있는 것 같지만 초기에 걸렸더라면 얼마나 두렵고 막막했을까.
새삼 지난 정부 한국의 대응과 행정력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2찍이들과 그저 지난 정권과 이재명후보가 싫어서 2찍이들과 힘을 합친 '민주'와 '중도'를 표방하는 인간들에게 묻고 싶다. 윤석열 밑에서 이미 외교, 정치, 경제, 등등 전방위적인 면에서 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행복하냐고. 그대들이 원한 세상이냐고.
어쨌든 나는 이겨낼 것이다. 위기는 기회가 되어 아마 나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의 시간이 올 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이곳은 이미 거품빼기에 돌입해서 가장 먼저 이 과정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어떤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적다. 그러니 더더욱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온갖 지랄발광을 한 결과가 겨우 1%도 안되는 차이였으니 적보다 더 미운 것이 내부총질을 한 잡스러운 인간들이 아니겠는가.
5시에 잡힌 한국과의 Zoom이 아니었으면 퇴근을 해버렸을 지금 시간에 일을 손에 안 잡히고 굳이 Zoom으로 미팅을 하겠다는 사람 - 내가 배푼 good will이 어떤 권리가 되어버린 것일까 - 도 미운 지금 여러 가지로 negative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침의 각오와 함께 끌어모은 positive한 힘을 다시 불어넣어 내일은 더욱 충실하고 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