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을 읽고 나서 지난 주간에는 다 끝낸 책이 거의 없다. 두 권을 겨우 읽은 것 같은데 귀중한 한 주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많은 것이 그렇지만 독서는 특히 양보다 질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40년간 10000권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은 나와주어야 한다. 물론 양에만 치중해서 마구잡이로 읽으면 안되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양한 책을 그때마다의 사정에 따라 붙잡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월화수목금, 그리고 주말. 다시 월화수목금, 그리고 주말의 패턴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일을 하고 매달 필요한 회사의 운영비용과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저축을 걱정하면서 하루씩 살아내고 보니 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나가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문득 돌아보면 시간은 내 뒤를 바짝 따라오기를 하다가 이젠 슬슬 나를 앞질러 가려고 하는 듯, 속절없이 지나가버린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그렇게 시간이 알아서 지나가주니 고마울 때도 많지만, 아직 못 먹어본 것도 많고 못 마셔본 술도 넘치고, 못 가본 곳이 많은데 언제 하나씩 경험해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보통 시간이 많은 젊은 시절엔 돈이 없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노년에는 시간이 없다고들 하는데 딱 중간의 지점에도 돈도 없고 시간은 더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를 살고 있으니 재미있는 것이 별로 없을 수 밖에. 


언젠가 기차를 타고 서부종단과 미국횡단을 할 것이고 RV를 타고 미국 곳곳을 누비고 싶은데 언제 그런 날이 올런지 전혀 종잡을 수 없다. 


월요일이 다 끝난 오늘, 내일부터 화-수-목 3일간 긴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나면 또다시 주말이 온다는 이 간단한 공식에 눈알이 팽팽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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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21-06-23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권이면 남아수독오거서 하고도 남을듯 합니다.

transient-guest 2021-06-24 00:22   좋아요 0 | URL
수레 한 대라도 만족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