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아니 미국이 세계에서 갖는 위치와 위상, 그 이상 더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어쩌면 세계의 미래의 최소 일정부분의 미래를 결정할 이곳의 대선이 치뤄진다. 일찌감치 우편으로 투표를 했고 tracking까지 걸어서 내 표가 무사히 도착해서 count될 것이라는 확인까지 받아놓은 상태. 


오전에는 무릎이 조금 아파서 - 일주일 쉬었다고 그새 몸이 또 그렇게 됐다 - 푹 자고 점심 때 굵고 짧게 gym에서 하체와 어깨를 하고 왔다. 


맨정신으로는 남은 오후를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tv를 켜놓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잡무만 처리하며 개표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배가 좀 나온 것, 키가 중키에서 작은 쪽인 걸 빼고는 이 나이엔 나쁘지 않은 몸이란 걸 땀이 난 셔츠를 벗고 앉아 있으니 살짝 느끼고 있다. 그간의 운동을 통해 몸짱이 되거나 살이 많이 빠진 건 아니지만 - 그런걸 바라기엔 너무 먹고 마신다 - 그래도 꾸준한 운동은 가장 정직한 결과를 주는 것 같다. 세상과 삶의 오만가지는 외부의 영향을 받고 내가 노력한 대로 다 나오지도 않고, 가끔은 용쓴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하지만 운동과 섭생은 매우 정직하다. 아마 유일하게 그럴 것이다.


'퀸스 갬빗' (넷플릭스 - 강추. 에마의 애냐 테일러조이 주연)을 보다가 60년대 후반 맥주를 마시는 신에서 지금은 거의 똥 취급을 받는 버드와이저와 블루리본을 맛나게 마시는 걸 보고 하나씩 사왔다. 블루리본은 '그랜 토리노'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마시던 그야말로 60-70년대의 맛이면서 지금은 블루컬러의 맛으로 표현이 됐는데, 이번에 다시 마셔보니 역시 나에겐 너무 가볍다. 잠시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필스너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버드로 넘어가야겠다. (우웩..이 필스너는 꽝이구나. 혀에는 즐거우나 목넘김 때 맛이 이상하다).


사무실에는 따로 수도가 뚫리지 않아서 (요즘 대부분 그런 듯) 그냥 큐릭 커피메이커만 있고 물은 사다 마신다. 그래도 큐릭으로 물을 데울 수 있어서 사발면을 사다놓고 가끔 필요할 때 해장을  먹곤 한다.


미국과 한국, 아니 발전한 국가라는 곳들을 모두 포함해도 투표경향을 보면 이상한 사람들은 투표를 못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내 맘은 미국에서 Republican일 수는 있어도 trumpard (trump 와 retard의 합성어)일 수는 없다는 것이고 한국에서는 보수일 수는 있어도 한나라-새누리에서 이제는 일본 극우단체의 슬로건을 채택한 당을 지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성향으로 보면 중도보수 혹은 중도좌파에 가까운 나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이명박근혜와 고쿠민노 치카라를 지지하는 사람, 이곳에서는 trumpard는 내가 감정으로, 논리로, 상식으로, 실리를 바탕으로...어떤 가치에 척도를 두더라도 용납이 안되는 것이다.


50분 정도 있으면 조금씩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게다. 


국수종류는 to-go로 먹기 어려운 것이 이곳의 현실이다. 배달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직접 가서 가져오더라도 한국의 신속정확배달에 비교한 한참이다. 덕분에 COVID-19이 터지고 나서 지금까지 쌀국수를 먹을 수 없었다. 25% capacity 인원제한 혹은 100인 (적은 쪽으로)까지 제한을 두고 내부영업을 하고 있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가서 먹을 수 없다.  


PS 그나저나 Julie는 누구입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an22598 2020-11-0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미래...암울하네요..적어도 저에게는 ㅠㅠ 이것이야 말로 진정 미국의 민낯안던가요! 쌀국수 두 대접 먹고 싶네요 ㅠㅠ

transient-guest 2020-11-05 02:53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부터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만 누가 이겨도 나라는 반으로 쪼개진 것이나 다름이 없네요.

2020-11-07 0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1-07 0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