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밀리기 전에 정리하려고 한다. 모든 것이 정체된 듯 지지부진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끊임없이 두드리고 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독서와 운동을 통해 마음을 달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그렇게 주어진 하루의 일을 하고, 언젠가의 하와이에서의 삶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부터 약 십 년은 그래서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잘 준비하는 것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지 어느 정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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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이틀만에 다시 페이퍼를 열었다. 요즘 영화 해리 포터를 blueray로 정주행을 하느라 책을 읽는 속도가 너무 떨어져버렸다. 아침에 조금, 화장실에서 조금, 다른 자투리시간에 조금씩 읽을 뿐이고 그 탓에 최근에는 다 읽은 책이 없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나아졌기는 하지만 역시 영화는 책의 축약본이라서 아주 오래전에 다 읽고 모셔둔 해리 포터를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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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토요일 새벽에 이어서 쓴다. 말복에 맞춰 여름이 정신을 차린 듯, 수요일부터 조금씩 더워지다가 목요일과 금요일은 계속 화씨 100도가 넘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심지어 밤과 새벽까지도 70도 이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틀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덕분에 소중한 토요일 새벽에 운동을 나가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오늘부터는 조금 꺾을 것 같지만 그래도 mid-high 90도의 range가 다음 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서 계속 이렇게 지낼 것 같다.
책읽기가 시들한 한 주였다. 아마도 매일 한편의 해리 포터 영화를 보느라 그랬을 것이다.
다시 살아난 후 그간 읽은 책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이미 너무 늦어서 내용이나 느낌이 가물가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