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일곱 시가 넘었었고, 한 시간은 족히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회사에 일찍 나갈 생각으로 걷기는 하루 쉬기로 했다. 그러나 커피를 끓이면서 잠깐 붙잡은 책에 발목을 잡혔고, 오전에 혼자만의 감성으로 마시면서 즐기는 독서가 하필이면 또 잔잔한 풍경의 소설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여덟 시 반 정도에 씻고 출근하게 되었으니 걸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쉬면서 아침의 맑고 개운한 머리로 읽은 책의 재미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이 역시 나쁘지는 않다.


오전에 열심히 일을 했고 계획한 정도의 진도가 나왔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후의 운동을 수행했다.


어제 예고된 바, 감방형님들의 하체운동인 54벌의 트럼프카드를 사용한 단순한 맨몸 스쿼트, 좌우 런진을 뒤집어서 나오는 카드의 문양에 따라 정하고 숫자에 따른 횟수을 수행했다. 400번이 넘는 횟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우커까지 다 사용했는데 초반에는 어깨운동과 배운동을 고반복으로 함께 수행한 것을 포함해서 쉬는 시간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허공격자는 쉬는 것으로 어깨를 달래주었고 배운동도 한 가지만 420회를 수행했다. 칼로리는 513.


확실히 무게가 없는 상태에서 최대치의 과부하를 걸 수 있는 방법은 고반복인 듯, 다리에서 묵직함이 느껴지면서도 가벼움이 살아있다. 내일 걷거나 뛸 때 아마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그럼 감방 버피에 도전해야 하나?  PT체조를 섞으면 제법 그럴듯한 운동이 될 것 같은데. 요즘의 아쉬움은 아무래도 건물에 조금씩 사람들이 복귀하다 보니 줄넘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건 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감방 버피는 통상 1-2-3-4-5-6-7-8-9-10-10-9-8-7-6-5-4-3-2-1의 순서로 횟수를 반복하고 한 셋트마다 세 걸음을 걷는 것으로 다른 운동을 섞지 않을 경우 초보자는 15분 정도, 상급은 10분 이내를 목표로 한다고 나온다.  일단 내일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감방 workout은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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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0-05-21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방 버피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저는 타바타 버피를 주로 하는데 6라운드부터는 거의 혼이 나간 상태로 빈 껍데기만 억지로 움직이듯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이 2층이라 저녁에는 점프를 할 수가 없어서 자주 할 수 없는 운동인 점이 제일 단점이에요.

transient-guest 2020-05-21 12:55   좋아요 0 | URL
여기서 소개된 고반복 컨셉은 코로나 시대엔 필수 같아요. 형편에 맞춰 하는데 밑층이 있으면 아무래도 어렵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