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간신히 20권 정도를 읽은 것이 될 터. 오늘과 내일까지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중 한 권이라도 더 끝내면 딱 그 정도까지. 요즘 같이 볼 것도 없고 일도 그렇고 운동도 못하고 갈 곳도 없는 시기에는 그나마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문제는 몸의 에너지가 남아돌다 보니 뭐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고 잠도 엉망이라서 제대로 끝까지 읽지 못하고 여러 권의 책을 다 열어서 조금씩 읽다말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  


게임은 갖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돌려보지 못했고 넷플릭스 드라마로 극화된 것을 봤다. 소설은 꽤 오래 전에 나온 것이 게임이 유명세를 타면서 일종의 역주행을 하고 다시 넷플릭스로 제대로 대박은 맞은 것 같다. 내용은 상당히 탄탄한데, 폴란드라는, 문화적으로는 이곳에서 볼 때 변방에 가깝다는 이유로 이런 저런 기연을 만난 끝에 유명해진 듯.  이제까지 본 것들과는 또다른 멋진 세계관에서, Witcher라는 직업을 가진 게랄트가 주인공. 그를 중심으로 마법과 괴물, 엘프, 왕국이 어우러져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제 겨우 첫 권, 나온 시기로는 첫 번째가 아니지만 이미 순서로는 The Last Wish를 먼저 읽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시간/사건의 재배치를 통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읽었다. 드라마의 반 정도가 이번 책에 포함된 것 같고, 드라마보다는 좀더 정돈된 느낌으로 flashback의 정도가 낮다. 다음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서점도 문을 닫았고, 가능하면 아마존이 아닌 서점에서 구하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다.


길라잡이 삼아서 한 권씩 따로 읽고 있는 가이드북. 자계서라고 할 정도로 이것 저것을 다루거나 방법론을 내세우지는 않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이라는 점이 좋다.  뭔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의 시작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그리고 제대로 커리어의 일을 하기 시작한 건 벌써 14년 정도 됐는데, 확실히 이런 계통의 책을 읽을 때 보다 더 이해가 빠르고 금방 머리에서 구체화가 된다. 경험에서 나오는 나름의 비평적인 독서 또한 가능하다는 건 이번에 이런 책들을 다시 잡으면서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창 이런 책들을 읽을 때에는 옥석을 가리지 않고 제목에 따라 마구잡이로 읽었었는데, 방법보다는 일종의 자기위로에 가까운 행위였던 것 같다. 도대체 경험이 없었던 시절이라서 읽으면 좋고, 읽고 나서는 별다른 적용이 없이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를 반복했던 것이 이제는 제법 내용을 음미하고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생각해보면서 읽고 있다.  일에 대한 개념, 일 그 자체, 사업과 일의 구분이 없이, 점점 더 전통적인 직장과 일자리라는 것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기름기를 제거하고 일/사업에 임하고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시간.


영 별로였던 책. 나로써는 드물게 아주 낮게 별점을 매긴 책. 난이도는 아주 낮은데 속이 그냥 그래서 초심자에게도 권하고 싶지는 않다, 책이 싫어질 수 있으니까. 도대체 대화형식으로 구성한 역사인물들의 이야기도 많이 유치하게 보였고,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에. 좀더 다른 방식으로 구성을 했더라면 괜찮았을지도 모를, 내용은 유익한 것들도 있었던, 그러나 그 외의 여러 면에서는 그다지. 애써 만든 책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혹평은 많이 미안하지만.



 













여행도 가고 싶고, 칵테일도 마시고 싶고, 영화관에도 가고 싶고, 무엇보다 gym에 가서 빡세게 쇠질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싶은 요즘. 덕분에 소소하게 읽은 책들. 소소하게 감동하고 지루해하기도 하고, 다른 도시를 엿보며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기도 한 책들.


글도 갈수록 엉망이다. 이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건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애초에 가졌던 무협지 같은 시작을 보내겠다는 포부(?)도 흐물흐물해지고 있다.  빨리 다시 나의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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