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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짐승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것은 아마 처음이지 싶다. (그 전에 여기저기 낑긴 단편들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화장실에서 보는 영화 주간지 만큼이나 별 생각없이 소비해 버렸었다) 에도가와 란포가 일본 추리소설가의 대표인물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읽어 보거나 한 적이 없으나, 잠시 넘겨 짚어 보자면 그의 추리소설이 더 없이 '일본적'인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한다. 제국주의의 불안한(혹은 정신병질적인) 전성기와, 패전후의 혼란한 상황과, 가파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거친 일본 사회를 반영하듯 일본 추리소설들에서는 개인의 깊은 고독과, 혼란된 가치, 그리고 모순된 사회상이 엿보인다. 그리고 짧은 독서로 만나본 일본 작가들 중에서는 란포의 [음울한 짐승] 이 점에 있어서는 챔피언인 듯 싶다. 표제작의 분위기란 것은...참....; 소박한 취향을 고려해 볼때, 마음에 쏙 들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작품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취향과 상관없이 란포의 명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그 흡인력이라는 점에 있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