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헌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5
존 더글러스.마크 올셰이커 지음, 이종인 옮김 / 비채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의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절판된 FBI의 프로파일러 존 더글라스가 쓴 책이 다시 나왔다. 원제를 번역없이 갖다 붙인 듯한 '마인드 헌터'라는 제목에 표지도 바꾸고, 출판사도 달리 해서. 그 동안 CSI같은 미국 드라마는 물론 여러 창작물, 실제 사건 등의 영향으로 법과학이나 수사기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프로파일링같은 용어도 많이 익숙해졌다. 'FBI 심리분석관'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던 로버트 레슬러의 책도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재출간 되었길래 이 책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존 더글러스의 책은 로버트 레슬러의 책과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두 사람이 FBI에서 프로파일러로 근무했고, 아마 근무시기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존 더글러스와 로버트 레슬러는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의 재판에서 각각 반대 방향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두 책은 다뤄지는 사건들이 조금 다르고, 레슬러가 좀 더 적극적이고 전반적으로 거침없는 이미지 그리고 좀더 사건중심적인 반면, 존 더글러스는 '마인드 헌터'에서 아내와의 불화 등 개인 이야기도 해서 그런지 조금 더 부드럽고 신변잡기적이다. 하지만 두 사람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고 연구했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사실 큰 차이는 없다. 여담이지만, 내가 '마음의 사냥꾼'으로 이 책을 접했을 때의 이미지는 거의 수필 수준이었는데, 다시 출간된 것을 보니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게 된 후였다) 그리고 전보다는 들은 이야기도 많고 관련된 책들이 좀 나와서인지 예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그리고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독서의 효율이 차이난다는 이야기를 실감했다고 할까.

법과학이나 수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로버트 레슬러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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