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미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7
김기정 지음, 이지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공주니어 문고 - 독서 레벨2

네버랜드 미아

 

김기정 글

이지현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어여쁜 아가야,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우리 아가는 어디 숨었을까?"

어여쁜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고,

사흘이 가고, 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아요.

엄마는 밤마다 슬픔에 잠겨 아이에게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릅니다.

 

어여쁜 아이 '미아'를 마지막으로 본 같은 반 남자아이는

학교 버스가 미아네 아파트 정류장을 막 떠났을 때 미아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고...

 

어른들에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아니, 아이들이 읽어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아이가 사라졌고, 그것은 엄마아빠를 못 만나게 된다는 거니까...

어여쁘다고 표현된 '미아'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학교 버스를 떠나 보내고, 우두커니 서 있는 미아의 앞에 어디선가 노란색 버스가 섭니다.

자기도 모르게 버스에 올라탄 미아는

투덜거리는 빨간수염 운전사와 말끝마다 '지'자를 부치는 두더지를 만나 네버랜드로 갑니다.

 

 

 

얌전하고 착하고 평범한 미아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네버랜드'에서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신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 있는 용을 타고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성을 돌아볼 수 있다니요...

용이 뿜어내는 노란 연기와 용이 위 아래로 비틀거릴 때 느끼는 스릴감은,

놀이공원에서 타 본 롤러코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탄 아름다운 공주를 꿈꾸던 미아는, 하얀 말을 타고 꽃내음 풍기는 들판을 원없이 달려도 보았지요.

 

 

 

 

"여긴 놀고 싶어하는 네버랜드지. 아이들만을 위한 네버랜드지.

모두 다 살아서 제대로 놀아 보지 못한 아이들이지.

그 아이들이 잠시 다녀가는 곳이지.

네가 만난 아이들이 모두 그런 아이들이지."

 

까막이, 너구리, 꼬꼬양, 대머리, 쭉쭉이...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들과 신기하고 신나는 놀이를 하던 미아.

그런데 네버랜드에서 놀던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는 살아있을 때 실컷 놀지 못한 아이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것을... 

 

노란 나비가 된 까막이를 보내면서 미아는 크게 소리칩니다!

친구를 돌려달라고...

 

어느 평범한 꼬마 여자아이의 상상으로 시작된 환상적인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슬픈 반전을 보여줍니다.

'살아있을 때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잠시 머물러서 신나게 놀다 가는 곳'이라는

네버랜드의 비밀이 저에겐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들만의 일상이 되버린 타이트한 일상 속에서 맴돌다가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그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어 주듯이,

작가는 '네버랜드'라는 곳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신나는 놀이 한 판을 벌이게 해줍니다.

 

떠나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친구를 돌려달라!'는 안타까운 절규를 하는 미아.

어여쁜 아이였던 '미아'는 이제는 '뭔가를 잃어버린 아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얌전하고 다소곳했던 미아는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에 처음 왔을 때 친절하게 다가와주고 재미있게 놀았던 그 친구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간절함을

이제 제 목소리로 표현을 합니다.

 

엄마 독자인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묻혀있는 소망을 보았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미처 표현하지 못한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요...

그리곤 어찌나 마음이 아팠던지요.

나비가 되어 날아간 그 아이들과 미아와 까막이...

품에 안고 말없이 토닥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 전개에서 묻어나는 문학적인 감성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은은한 듯 환상적인 삽화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읽는 연령층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고학년 이상인 친구들이 읽는다면 현실에 빗댄 비유적인 표현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까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노무현의 27원칙 -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정의석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색 표지에 서 있는 모습이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쓸해보이기도 하네요..

제목에는 27원칙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뭔가 독자들에게 교훈 같은 것을 줄 수도 있겠다 짐작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그냥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회고를 할 수 있었다. 작가님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례와 더불어 넓은 인문학적인 내용들을 함께 소개해주셔서 이해하기도 쉽고, 도움도 많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최근 인문학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고, 더불어 한국사 역시 수능 필수 과목으로 다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에 덧붙여 내가 관심이 없던 과학 분야도 포함하여 나도 인문학적인 지식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히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균형감 있게 재구성해보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보다 따뜻하고 폭 넓게 가져보자는 생각들을 해본다.

"이제까지 이해해왔던 사물이나 현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배움입니다.​" - 도리스 레싱(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세상에 있는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창의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p.24)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부모인 내가 이런 모습을 추구할 때 자녀인 아이도 사고의 방향을 잘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게 된다.

"과거의 역사가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앞으로 역사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역사를 다시 쓰자. 그래서 역사를 다시 만들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돌아보고 거울 삼아 제대로 된 역사를 다시 써보자고 외친 역대 대통령이 있었던가? 그의 재임 기간에는 큰 관심이 없어 그의 이러한 노력들을 잘 알지 못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했던 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관련 자료집을 만들고 사료를 모아 논문집까지 출간했고 한다. 그렇기에 얼마전 유튜브에서 독도에 대한 그의 연설을 들었을 때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누가 그렇게 명확한 근거와 명분을 가지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해왔는가.

우리나라의 과거사 문제.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건국 초기, 유신정권, 5,16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계속 덧나게 된 안타까운 역사가 계속되어 왔기에 좌우 양측의 입장과 주장들은 서로를 헐뜯으며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며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40대 기성세대로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정치적인 방향은 차치해두더라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당연히 머리를 맞대야 하는 부분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만 치고 있는 듯하다.  또하나의 아픔이 된 세월호 참사는 1주기가 지났건만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간다...

'모든 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정 운영을 하고 현안을 풀어나갔다. 그가 IT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으로 리눅스 프로그램을 공부한 뒤 정치인을 위한 인맥 관리 프로그램인 '한라 1.0'을 개발하고,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 '노하우 2000'이라는 이름을 내놓았던 것과 청와대 통합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특허를 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런데서 그의 합리적인 일처리 방식을 엿볼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올곧은 성품 때문일까? 재임 기간 동안 인기 없는 지도자였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진심'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기있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약자를 위해 소신을 펼치고 국정 이슈들을 근본적으로 바르게 풀어나가고자 했던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가졌던 '인간다움', '원칙', '용기' 등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지켜나가기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덕목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나가고자 했던 그의 '진심'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치인들이 헤매고 있다면, 국민들이 부디 판단을 잘 해야한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일련의 답답한 상황들에는 우리들의 책임도 있다. 결국 우리가 뽑은 대통령, 국회의원들이기에.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수준이다. 우리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누구를 뽑아야할지 잘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세트 - 전5권 - 친절하고 상세하게, 올곧게 다가가는 한국사 수업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이진경 기획.글, 임익종 그림, 여호규 감수, 오영선 기획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총 5권으로 구성된 시공주니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요즘 수능 시험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책도 봇물 쏟아지듯이 출간되고 있다.

선택을 해야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안 좋은 책이 어디 있던가...

다 살펴보면 장단점이 있지...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선택​의 기준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연령대와 좋아하는 취향, 독서력의 수준 등의 개인적인 특성들을 리스트 업 해보면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명, 알통한국사​는 초등 4학년 이상인 친구들이 한국사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그 동안 역사책들을 읽어왔다면 3학년 정도 친구들도 괜찮을 것 같고.

한국에 관심이 없어 선뜻 한국사 책을 집어들지 못했던 친구들이라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흥미를 갖기에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카툰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글 내용과 함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

또 친절한 설명이 담긴 박스 구성과 사진자료들이 게재되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카툰 스타일이 아닌, 진짜 카툰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만화는 학습에 있어서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게 맞다.

깨알같은 재미에서 지식을 얻고,

그것은 더 나아가 읽었던 내용과 연계되고 좀 더 심화된 책을 읽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읽기의 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은 앞으로 하게 될 공부에 큰 힘이 된다​.

 

 

 

이 책의 특징 중의 하나가..

책의 서두에 같은 시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거나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점수를 많이 주었는데,

지난 번 포스팅 때도 언급했지만 문학과 역사는 따로 떼어​ 설명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한국문학과 한국사는 함께 연계하여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도 이해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문학도 좋아하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책과 노니는 집』 은 딸아이가 6살 때 출간된 책이다.

당시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지인의 집에 놀러가서 처음 보았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을 하고 있다가 작년에서야 딸아이에게 사주어 읽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회상이 잘 드러난 책이다.

청나라를 통해 서양문물과 과학 기술이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고,

천주교를 종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천주실의>라는 책도 세책방을 통해 은밀히 유통이 된다.

당시 조선의 유교적 신분​질서를 어지럽히고, 조선의 풍습과도 맞지 않는 천주교는 금지된 종교였고,

천주교 신자들은 탄압을 받았다.

전문 필사장이였던 아버지와 주문받은 책을 배달하는 장이는

당시 유행하던 세책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전등신화>, <숙영낭자전>, <장화홍련전>, <춘향전>, <심청전> 등의 책들이 인기가 많았다.

아버지가 필사를 마치는대로 책배달을 했던 장이​.

장이가 배달했던 책들 중에는 <동국통감>에 숨겨진 <천주실의>같은 책들도 있었다.

 

 

 

 

 

<책과 노니는 집>에서 읽었던 시대상과 연계하여

알통 한국사의 해당 내용을 찾아보았다.

스토리로 한국사를 접한 독자들은 한국사 학습서에서 그 내용을 확인했을 때

낯익고 반가울 뿐 아니라,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술술 정리가 될 것이다.

 

 

 

 

워크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문제를 풀면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초등학교의 경우 5학년 2학기 때부터 사회 교과에서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

미리 읽어두어도 좋고, 학교 진도에 맞추어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큰 부담 없이 한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계되는 역사동화나 문학작품들을 참고해서 함께 읽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_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김금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김금선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라는 부제에 눈길이 갔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나 부모인 우리 세대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자녀들도 자연스레 토론하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과 친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공교육 현장이나 사교육 시장에서는 '토론'이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관심이 갔던 이유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 좀 더 활발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아이들과 하루 동안 주고 받는 말은 일상적인 것에 그칠 때가 많고 어떤 이슈나 특정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브루타라는 것은 질문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대답과 의견 제시의 과정을 통해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옳고, 그도 옳고, 나도 옳다.​" - 황희 정승

이것이 바로 하브루타다. 서로를 인정하는 열린 생각이 발전과 성숙으로 이어진다. 중략.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정신을 기르는 것은 우리 모두를 발전시키는 최고의 교육이다.(p. 51)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생각(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유대인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화(토론)를 할 때 반론을 제기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본의 아니게 화가 나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회의으로 시작해서 싸움으로 바뀌는 모습을 우리는 정치인들을 통해서도 많이 보았다. 그런데 황희 정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기도 했다. 자신의 의견과 함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지적인 습관은 저자의 말씀대로 뇌의 활동이 극대화 되어 순발력, 창의성, 사고력 등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 한 부분을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다. 조용히 공부를 한 팀,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공부한 팀의 시험 성적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났던 부분이다. 서로 설명한 팀의 평균 점수가 우수했던 것.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언급되었는데, ​서로 설명하는 학습법이 효율성이 가장 높았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낭독을 하는 것이 이해가 잘 되고, 암기를 해야할 때도 중얼거리면서 자기 목소리로 들으면서 공부를 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는 내용을 아이에게 해준 적이 있는데, 이 내용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는, 같이 의견을 나누며 공부하고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소통이 원활해지고 학습의 효율이 극대화 된다는 점까지도.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하는 방법은 자녀들의 세대에서 많이 활용될 학습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례를 많이 실어 놓았는데,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질문을 뽑는 방법 등의 가이드에 대한 내용이 좀더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가정에서 당장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읽는 책을 함께 읽으면서 독후감 대신 질문을 뽑도록 해서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도 엄마도 우선은 질문을 뽑아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팁이 좀더 있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히스토리 3 :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 - 원소와 물질의 생성,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3
김의성.김이슬 지음, 홍승우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빅히스토리 - 우주 -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

 

김의성·김이슬 글

홍승우 그림

와이스쿨 펴냄

학생이 아닌 학부모로서 빅히스토리에 입문을 하게 되었다.^^ ​과학은 수학과 함께 나와 멀기만한 분야였기에 과학에 대한 기사나 뉴스 등에 대해서는 '아, 그런가보다..'하며 지나쳐 오기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리뷰하게 되기가 쉽지 않았음을 얘기해주는 대목. 가까이 두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도 하고 줄도 쳐가며 읽었으나, 역시 단숨에 쭉 읽어나가기엔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읽어나가다가 다시 한번 앞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불균형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완전할 수는 없지만 지식적인 측면에서 여러 분야에 어느 정도 균형감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신앙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나 아이를 교육하는데 있어서나 타인을 대하는 마음,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 좀더 넓고 가치 있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지식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생각이다.

이 책의 제목인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는 '물질을 이루는 원소', '물질의 기본 구조' 등의 딱 떨어지는 과학적인 제목과는 달리 독자에게 그 근원이 무엇인지 물음을 던진다. 그것은 이 시리즈가 'Big history', 즉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는 시리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다. 물질을 이루는 근원에 대한 인간의 물음과 연구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애플파이는 수소, 산소, 탄소 등으로 되어 있다. 만일 당신이 아무런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애플파이를 만들려고 생각한다면 먼저 우주를 발명해야만 한다." - 칼 세이건, 『 코스모스』 중에서

아무 생각 없던 내게 이 문구는 '물질에 대한 근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굉장히 일상적인 '애플파이'를 들어서 물질의 근원을, 더 나아가서 우주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137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면서, 그리고 별들이 생겨나고 죽는 과정에서 생겨난 원소들. 그 원소들은 어떤 성질과 규칙들이 적용되어 물질이 되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호기심을 품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이러한 과학적 사실들을 입증해 낸 과학자들 덕분에 '우주의 생성 원리'를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감사하다. 우주 만물이 무질서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성이 있고, 아직 밝혀내지 못한 탐구 영역을 과학, 철학, 인문학, 역사, 고고학, 신학 등의 모든 학문을 연구하여 고도의 지식의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은 신이 허락한 가장 높은 단계의 즐거움이 아닐까?

 

최근 교육부는 향후 시행될 문·이과 통합교육을 앞두고 2015 교육과정 개정 총론을 발표하고 공청회와 토론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고(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는 올해 ‘빅 히스토리(Big History)’라는 과목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했다. 이 과목을 개발한 이효근 연구지원부장은 “우주 빅뱅(대폭발)부터 시작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 등에 대한 과학적 지식, 인문학적 사고를 교류하는 게 수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구과학을 담당하는 이 교사가 1학기를, 지리를 전공한 김한승 교사가 2학기 수업을 담당한다. 김 교사는 “1학기에는 과학적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을 살피고, 2학기에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같은 시간에 일어난 전혀 다른 역사를 조망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나간다”고 얘기했다. - 2015/4/29 중앙일보 기사 내용

 

이 책은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라는 철학이 담긴 주제 안에서 모든 물질의 기원 / 물질의 기본 구조 / 주기율표에 숨은 비밀 / 물질의 생성 / 화학적 진화로 살펴보는 생명의 탄생 등의 과학적인 지식의 내용을 펼쳐나간다. 문·이과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인 사고의 교류'라는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 교양서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빅뱅 이후의 원소, 원자들의 복잡다단한 구조와 기호들 때문에 적응이 되지 않다가도 그림작가인 홍승우님의 재미난 일러스트 덕분에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두 가지 그림은 정말 소개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을 받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신 분께서 과학적인 내용을 이렇게 재치있게 그리기 위해서는 이 내용을 완벽히 소화하셨다는 것 아닐까? 그 수고와 지혜에 감사했다.^^ 주기율표를 이렇게 보기 좋게 '시각적'으로 그려주시니, 이 책이 확실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확신까지 들기도 했다.

 

 

'쿼크'와 '렙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게 된 용어. 이 책을 읽기엔 아직 어리지만 딸아이가 이 삽화를 보면 아마 박수를 치며 깔깔거릴 것이다! 이 그림을 보기까지 문맥 상으로 복잡한 내용을 차분히 이해하려고 했다면 이 그림을 보면서 방점을 찍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꽤 오랫동안 들고 있었기에 정도 많이 들었다. 다 읽고 내용을 처음부터 쭉 훑어보자니,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의 역사'라는 주제의 테두리 안에서 인문학이나 철학 등의 인접 학문과 연관이 되어 있어서 보다 폭 넓은 시각을 갖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학적 사실만 놓고 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일텐데, 독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명화와 과학자들이 남긴 시 등을 인용하여 철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그림과 참고자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독자로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 : 우주에는 외계인이 있나요?

천문학자 : 좋은 질문이네요.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아이 : 잘 모르겠어요.

천문학자 : 그것도 훌륭한 대답입니다. 여러분이 의심을 한다면 자신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해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주는 굉장히 크다는 거에요. 그 어떤 것 보다도 크지요. 그런 곳에 만약 우리뿐이라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죠. 그렇게 생각되지 않나요?

 

영화 <콘택트>에 나오는 대화 내용이다.  '궁금증을 품었다면 그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천문학자의 대답이 인상적이다.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알아나가는 과정은 소중하다는 얘기. 어린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말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주는 숙제 같은 것이 수록되어 있다. 바로 '더 읽어보기' 책 리스트인데, 나에게는 벌써 참고도서 내지는 독서 리스트가 되었다. 이미 우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아줌마가 된건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그 동안 접어두었던 것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라고 해야할까?


가족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끼리 생각보다 '의미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공통의 관심사를 놓고,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분위기는 소통의 차원을 넘어서 가치관을 공유하는 수준 높은 가정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