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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의 27원칙 -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정의석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601/pimg_7204261851216084.jpg)
노란색 표지에 서 있는 모습이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쓸해보이기도
하네요..
제목에는 27원칙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뭔가
독자들에게 교훈 같은 것을 줄 수도 있겠다 짐작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그냥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회고를 할 수 있었다. 작가님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례와 더불어 넓은 인문학적인 내용들을 함께 소개해주셔서 이해하기도 쉽고, 도움도 많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최근 인문학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고,
더불어 한국사 역시 수능 필수 과목으로 다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에 덧붙여 내가 관심이 없던 과학 분야도
포함하여 나도 인문학적인 지식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히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균형감 있게 재구성해보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보다
따뜻하고 폭 넓게 가져보자는 생각들을 해본다.
"이제까지 이해해왔던
사물이나 현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배움입니다." - 도리스 레싱(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세상에 있는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창의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p.24)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부모인 내가
이런 모습을 추구할 때 자녀인 아이도 사고의 방향을 잘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게 된다.
"과거의 역사가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앞으로 역사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역사를 다시 쓰자. 그래서 역사를 다시
만들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돌아보고 거울 삼아 제대로 된
역사를 다시 써보자고 외친 역대 대통령이 있었던가? 그의 재임 기간에는 큰 관심이 없어 그의 이러한 노력들을 잘 알지 못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했던 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관련 자료집을 만들고 사료를 모아
논문집까지 출간했고 한다. 그렇기에 얼마전 유튜브에서 독도에 대한 그의 연설을 들었을 때 감동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누가 그렇게
명확한 근거와 명분을 가지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해왔는가.
우리나라의 과거사 문제.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건국 초기, 유신정권, 5,16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계속 덧나게 된 안타까운
역사가 계속되어 왔기에 좌우 양측의 입장과 주장들은 서로를 헐뜯으며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며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40대 기성세대로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정치적인 방향은 차치해두더라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당연히 머리를 맞대야 하는 부분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그야말로 소리없는 아우성만 치고 있는 듯하다. 또하나의 아픔이 된 세월호 참사는 1주기가 지났건만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간다...
'모든 일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정 운영을 하고 현안을 풀어나갔다. 그가 IT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으로 리눅스 프로그램을 공부한 뒤 정치인을 위한 인맥 관리
프로그램인 '한라 1.0'을 개발하고,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 '노하우 2000'이라는 이름을 내놓았던 것과 청와대 통합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특허를 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런데서 그의 합리적인 일처리 방식을 엿볼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올곧은 성품 때문일까? 재임 기간
동안 인기 없는 지도자였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진심'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기있는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약자를 위해 소신을 펼치고 국정 이슈들을 근본적으로 바르게 풀어나가고자
했던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가졌던 '인간다움', '원칙', '용기' 등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지켜나가기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덕목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나가고자 했던 그의 '진심'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치인들이 헤매고 있다면, 국민들이 부디 판단을 잘 해야한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일련의 답답한 상황들에는 우리들의 책임도 있다. 결국 우리가 뽑은 대통령, 국회의원들이기에.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수준이다. 우리의
현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누구를 뽑아야할지 잘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