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이 고학년 창작 도서관
권타오 지음, 심창국 그림 / 예림당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디지털 보이

 

권타오 지음

심창국 그림

예림당 펴냄

최근에 미래를 그린, 고학년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SF 동화(소설)를 꽤 많이 읽게 되었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 세계의 모습을 치밀하게 보여주면서 그 이면에서 맞부딪히게될 그림자와 같은 부분을 그려내기도 하고, 미래를 살아가게 될 청소년들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 작품은 예림당의 고학년 창작도서관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이 책의 경우는 표지의 그림이 주는 느낌처럼 다채롭고 발랄한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 읽는 내내 아이도 나도 깔깔 거렸고 그만큼 미래에 펼쳐질 첨단 과학의 기발함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져 있었다.  냉동인간에서 깨어나신 왕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지내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과학이 터치해줄 수 없는 '가족',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정체성', '사람들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다양하고 그럴듯한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감탄했던 것은 이 책의 일러스트였는데, 어떻게 이런 과학적인 상상력을 깨알같이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두 페이지에 연이어 그린 그림은 정말 일시정지한 상태에서 그림만 감상하게 되기도 했고, 정성스런 세밀한 장면 묘사가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2055년,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던 승모네 가족. 그러나 1999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만남에는 좌충우돌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할아버지에게는, 첨단 과학이 제공하는 일상은 사실 인간이 소외되는 비인간적인 상황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마음 속 한 구석이 허전하고 뭔가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셨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것.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주는 상황일수록 지켜내야하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학적인 유쾌한 상상력 속에서 생각해볼 중요한 가치를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5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쓴 독후록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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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목이 디지털 보이라고 하니까 SF 미래 이야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승모는 서기 2055년 과학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런데, 승모의 왕할아버지가 냉동 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래서 승모는 왕할아버지가 프로그램화된 과학 도시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물론 처음에 적응을 못하셔서 웃긴 사건이 발생했다.(변비 버튼을 잘못 누르셔서 대장마사지를 받고 기겁하시는 등등...ㅋㅋ) 

 어느 날, 승모는 왕할아버지께 과학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려 드리기 위해 로봇 박물관에 왕할아버지와 같이 갔다. 왕할아버지는 로봇이 하는 많은 일들을 알고 놀라셨다. 그리고, 가까운 자연 지대(과학을 반대한 사람들이 사는 자연적인 공간)에도 가서 승모와 왕할아버지는 그 곳에서 이틀동안 지냈다.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승모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과학에 너무 얽매이면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왕할아버지는 자연 지대에서 살면서 과학 도시에 가끔씩 방문하시기로 결정하셨다.

나는 미래가 되었을 때, 과학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로봇의 힘보다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내 또래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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