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선 2014-05-17
꿈속의 꿈
에드거 앨런 포
당신 이마에 이 키스를!
이제 당신과 헤어지면서
이것만은 인정하리다,
인생은 꿈이라는
당신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그렇다면 환상으로든 아니든
밤새 그랬든 하루 만에 그랬든
희망이 줄어든 것은 없지 않은가요?
우리가 보는 것 믿는 것은 모두
꿈속의 꿈일 뿐이니까요.
파도에 시달리는 바닷가
거친 소리에 에워싸여 서서
금빛 모래를 한줌 쥐어 보지만
잡히는 것은 얼마나 적은지! 그나마도
내가 슬피 우는 사이 바닷물에 씻기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구나,
내가 슬피 우는 사이에!
오 하느님! 좀 더 꼭 쥐어도
그것을 잡을 수는 없는 건가요?
오 하느님! 이 무정한 파도에서
모래 한 알도 건질 수 없는 건가요?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은 모두
꿈속의 꿈일 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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