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국회 비준 후 일주일. 깔 때 까더라도 뭔가 좀 읽고난 후에 까야겠다는 생각에, <시사IN>과 <한겨레21>를 구매해, 관련기사를 꼼꼼이 읽고 있다. 원래 <주간조선>과 <주간동아>도 같이 읽을 예정이었는데, 신문도 그렇고 주간지도 그렇고, 관련기사가 놀랄만큼 적다(농담이 아니라, 현재 <주간조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는 아예 'FTA'라는 말을 찾아볼 수 없다).  국회의 최루탄 투척이나, 향후 정국에 대한 기사는 약간 있(었)지만, 정작 FTA가 무엇이고, 그것이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사가 없다는 말이다. 글쎄.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어쩌면 보수가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이러한 내용이, 도리어 보수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우리나라에 앞으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그렇게 좋은 것이라며, 도대체 왜. 

아무튼 전술한 주간지들을 보니, 이것이 단순히 한-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이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한-일, 한-중 FTA, 그리고 중국이 욕심내고 있는 동북아 패권, 한중일 투자협정 등과도 관련된 문제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미-중 패권구도의 가운데에서 섣불리 우리 자신을 내던진 형국인 것.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참으로 위험한 도박인 것. (이것이 위험한 도박임은, 16세기 광해군 시대나, 지난 구한말의 아픈 역사에서 한 외세에 섣불리 손을 내미는 것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 와중에 <시사IN> 219호 '문정우의 독서본능' 코너에 좋은 정보가 소개되어 있어 가져온다. 다음의 대목.  

"때로는 나이가 들어서도 진득이 앉아 공부를 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다. 영어 알파벳에 복잡한 경제 용어가 범벅돼 있어서 흘낏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워 내내 외면해오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수박겉핱기식으로라도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결국 나처럼 별로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의 일상에까지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다. 편집국에서 가장 학구적인 경제팀 이종태 팀장에게 어떤 책부터 읽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입에서 <녹색평론> 얘기가 나왔다. 이 격월간지 홈페이지에 가면 송기호 변호사가 쓴 <한미 FTA 핸드북>과 경제학자 홍기빈 씨가 쓴 <투자자-국가 직접소송제>가 실렸는데 그 두 권이 가장 좋은 교과서라는 것이었다. <녹색평론>에서 출판해 단행본을 서점에서 판매하는 중인데도 '일반 시민과 공무원에게 한미 FTA의 핵심 쟁점을 알리기 위해' 두 권의 책 내용을 모두 무료로 공개한 것이다. 20년간 <녹색평론>을 꾸려오느라 어지간히 쪼들렸으면서도 김종철 발행인 하시는 일이 이렇다." 

<녹색평론> 홈페이지는 여기(http://www.greenreview.co.kr/)고 두 권의 책은 메인화면에 PDF로 올려져 있다. 일단 공부가 먼저다. (사실 온라인 상으로 긴 글은 잘 못 읽어 프린트해서 봐야하나, 구매해야하나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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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2-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번 주문에는 핸드북 사야겠어요!^^

맥거핀 2011-12-02 17:24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핸드북 주문하려했는데, 알라딘과 교보에서는 품절이더군요.(다른 인터넷서점은 확인해보지 못했구요.) 일단 PDF파일 출력해서 열심히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