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4주) (기간종료)



내일 개봉하는 이 영화 <반두비>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잘 이야기되지 않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관객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데… (네이버 펌)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은 여러가지의 벽에 둘러싸여 있다. 나이의 벽, 계급의 벽, 인종의 벽, 문화의 벽..게다가 극 중 카림은 본국에 부인까지 있는 상태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은 이 두 사람을 '엮어서' 생각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포인트는 이 불편한 이야기를 얼마나 불편하지 않게 말하게 하는가이다. 이것이 성공할 때 아마도 이 영화는 감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반두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유쾌한 기운이 가득한 포스터에서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 예습이 필요해 -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다음의 영화를 봐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003년도에 제작된 인권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 그 중에서도 마지막 여섯 번째 에피소드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이다. 당시 <올드보이>로 화려한 명성을 휘날리던 박찬욱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아연하게 만들었던 말 그대로 '믿기 어려운' 실화를 이야기한 영화이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여섯 번째: 평화와 사랑이 끝나지 않는 곳, 네팔로의 여행.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Never Ending Peace And Love)'. 1999년, 서울의 한 섬유공장에서 보조 미싱사로 일하던 네팔 노동자 찬드라 구룽(Chadra Kumari Gorom)은 공장 근처 식당에서 라면을 시켜 먹는다. 뒤늦게 지갑이 없는 사실을 안 찬드라는 계산을 하지 못하고, 식당 주인은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은 한국어를 더듬는 찬드라를 행려병자로 취급해, 결국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찬드라의 시점으로 90% 이상 촬영된 이 영화는 정신병원 의사, 간호사, 경찰,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등 실제인물과 실제인물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정신병원 수감 후 현재는 네팔로 돌아가 있는 찬드라를 직접 만나 촬영한 엔딩이 인상적이다. (네이버 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반두비>를 보며, 과연 그동안 우리나라의 외국인, 그 중에서도 이주노동자를 보는 시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반두비>는 무엇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