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의 <씨네21> 구입. 숫자라는 것에 둔감하기는 하지만 이제 1200호라. 저 중에 최소 700~800호는 한 때 내 손에 쥐어져 있었고, 잘 보관해두다가 이사올 때마다 버리고 버려 이제 내 손에 남아 있는 것은 특집호 몇 권 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내 가방 한 구석에 늘 들어있던 잡지라 애정이 간다.
좋아하던 필진도 많이 떠나고, 글의 무게감도 예전보다는 훨씬 덜해 애정이 많이 식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 호는 1200호 특집이기도 하고, 기대하고 있는 작품들 - 봉준호의 <기생충>, 박찬욱의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전도연이 나온다는 이종언의 <생일>,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 등 - 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집어 들었다.
그나저나 위에 작품들 중 몇 개나 볼 수 있으려나.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 제목이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