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최근에 보게 된(이라고 밖에 쓸 수 없는 게 슬프다) 두 편의 영화는 아주 묘하게도 비슷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 이창동의 <버닝>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긴장. 혹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과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는 것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내 안에서) 빚어내는 충돌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 <어느 가족>에서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 그렇게나 믿고 있는, 혹은 제대로 본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것, 혹은 더 나아가 삶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인물을 마주 대하게 만드는 후반부의 몇몇 신들은 (역설적으로 카메라의 존재를 드러내보이면서) 보는 이들에게 카메라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라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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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3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

영화를 잘 보지 않지만, 맥거핀님의 영화리뷰를 자주 읽어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맥거핀님의 영화리뷰의 매력은 ‘진지한 분석‘이에요. 8년 전, 영화리뷰가 활성화된 시절에 맥거핀님처럼 영화리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너무 뜸하신 거 아니에요? ‘이달의 영화리뷰‘가 폐지된 이후로는 수준 있는 영화리뷰를 만나기가 어려워졌어요. 특히 맥거핀님의 빈 자리가 너무 큽니다.

맥거핀 2018-08-01 15:24   좋아요 0 | URL
cyrus님도 잘 지내시나요? 이렇게 오랜만에 흔적 남겼는데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cyrus님이 책에 집중하셔서 그렇지, 영화 리뷰도 마음먹고 쓰시면 잘 쓰실텐데요. 저는 사실 요새 영화를 많이 못봐서 쓰기가 힘들어요. 아니, 뭐 출퇴근 하면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뭔가를 작은 화면으로 보기는 하는데, 그거는 또 ‘영화‘라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내용은 영화지만, 작게 끊어서 보는 것들은 또 영화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는 결국 큰 화면으로 2시간 정도 ‘견디면서‘ 보는 것이 영화가 아닐까요?

저는 ‘수준있는 영화리뷰‘는 못 쓰지만, 예전에는 그런 영화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기는 했지요. 제가 알라딘에 이끌려 들어온 것도 그런 분들의 리뷰를 훔쳐보다가 그렇게 된 건데...그래도 책에서는 알라딘에 아직 좋은 리뷰 쓰시는 분들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cyrus님도 그 중에 한 분이구요. 저도 책을 살 때는 아직 알라딘의 리뷰를 많이 참고하고는 있답니다.^^

2018-08-04 0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