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 펭귄클래식 55
마크 트웨인 지음, 남문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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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는 `신분 바꾸기`에 대한 [왕자와 거지]의 다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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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메피스토(Mephisto) 8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임종기 옮김 / 책세상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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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구세기 말에는 인간보다 지능이 높고 위협적인 존재들이 이 세상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믿지 않았다. 또한 사람들은 세상살이에 분주한 나머지, 물 한 방울 안에서 떼 지어 분열하는 투명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처럼 자신들도 그렇게 관찰되고 연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 11쪽

 

하버트 조지 웰즈의 [우주전쟁]의 도입부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보니 대강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고, 적어도 다리 셋 달린 거대한 기계가 레이져 광선을 쏘아 대는 영화 스틸 컷이나 삽화 정도는 봤을 것이다.

 

 

 [우주전쟁, 1953]

 

 

그것이 보였다. 어떻게 그 물체를 설명할 수 있을까? 어느 집보다도 더 높은 곳에 괴기스러운 삼각대가 어린 소나무 사이를 성큼성큼 걸어 다니면서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 관목 숲을 헤집고 지나가는 번쩌번쩍 빛나는 금속 엔진. 그것에 매달려 있는 강철로 된 관절.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천둥같은 소리와 함께 덜커덩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 67~68쪽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1세기 버전 [우주전쟁, 2005]

 

 

그렇다면 외계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빌어먹을 놈들은 어떻게 생겼나?" "마치 갑옷 입은 거인 같습니다. 이백오십 센티미터는 되어 보입니다. 다리가 세 개고 발광체 몸뚱이에 후드를 쓴 거대한 머리통이 있습니다.  아주 막강해 보입니다."  ---  85쪽

 

 

19세기 당시에는 상상도 못할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지구를 침략한다. 마치 개구쟁이가 개미 떼를 짓밟는 것처럼... 한편, 지구인들은 나름 지상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것으로 대응하지만 속수무책, 도시는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재가 되어 사라진다. 마치 종군기자의 목격담과 전문진술 처럼 이루어진 이 리포트는 비록 무미건조한 문체(옮긴이의 영향인가?)로 서술되고 있지만 그래서 더 현실감이 배가 되는 듯하다.

 

피난 행렬에서 벗어난 화자는 도피중 만난 목사와 어떤 건물에 고립된다. 외계인과 외계 기계에서 들리는 듯한 괴상한 소음과 간간이 들리는 방위군의 포격음, 건물의 갈라진 틈으로 보이는 그것들의 움직임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 바깥의 상황을 그려보는데,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외계생명체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운 가운데 목사와의 갈등은 시사하는 바가 끄다. '절대절명의 순간에 종교는 위안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장면은 스티븐 킹의 [미스트]나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에서도 목격된다. (복잡한 문제니 답은 좀 더 생각의 숙성을 거친 뒤에... )

 

목사가 죽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화자는 홀로 밖으로 나온다. 적막, 이대로 인류는 종말을 고한 것인가? 그러나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간단히 풀리고 만다.

 

보루 주변을 둘러보니 뒤집어진 전투 병기들이 흩어져 있었다. 정밀한 전투 병기 안에는 열두 구의 뻣뻣하면서도 말이 없는 시체가 일렬로 누워있었다. 바로 화성인의 시체였던 것이다! 그들은 부패성 박테리아에 저항력이 없어 그것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던 것이다.   ---- 249쪽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병균에 의해 외계인은 전멸하게 되고 지구는 다시 재건을 위한 준비를 한다.

 

이제 고통은 끝나고 치유의 날이 시작된 것이다. 생존자들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지도자도 없고 법도 없고 식량도 없고 목자도 없는 양떼와 같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해외로 달아났으나 다시 돌아올 것이다. 생명의 맥박은 활기를 되찾고 텅 빈 거리에서 고동치게 될 것이며 공허한 광장도 본래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이 파괴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할지라도 파괴자의 손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고원을 우울하게 바라보고 있는 집들, 파괴되어 앙상한 검은 골조를 드러내고 있는 집들에서는 재건을 위한 망치질 소리와 흙손으로 벽을 바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하늘을 향해 가지런히 모아지고 신께 감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일 년 안에, 내 생각으로는 일 년 안에.  --- 252~253쪽

 

p.s. 황금가지 판 [우주전쟁]에 첨부된 올슨 스콧 가드의 서문을 참조하면 이 소설의 숨은 의미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맛보기로 조금만 옮긴다.

 

...유럽인들이 서로 무기를 겨누게 된 것은 16년의 세월이 흐른 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1898)였다. 그 무기는 제대로 된 무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조직력이 훨씬 떨어지는 원주민이나 식민지 사람들을 억누르기 위해 사용되었고, 원주민은 대영제국의 무력에 대항할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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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펭귄클래식 45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이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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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피터팬, 팅커벨, 후크 선장, 웬디, 시계를 삼킨 악어, 인디언들... 단숨에 읽어버린 추억. 읽자마자 월트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까지 감상. 아이들의 보모가 개라는 설정, 피터의 그림자를 꿰매준 웬디를 네버랜드 소년들의 엄마라고 칭하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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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원전 완역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9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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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어떻게 하면 잘 수 있어?" 계속되는 열대야에 이제 여섯살난 아들 녀석이 밤마다 잠이 안 온다고 보챈다. 아파트 같은 동에 있는 가정 중,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지 않는 집은 우리집이랑 몇 층 위에 있는 모씨네 집 뿐,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다. 작은 방 창문과 베란다 쪽 유리문을 바람이 통하도록 활짝 열어놓고 선풍기까지 틀어 놓은 다음 거실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는 아들에게 "[걸리버 여행기] 이야기 알아?"하고 묻자 엄마랑 같이 그림책 본 얘기를 한다. 그러나 아들이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과 관련된 에피소드 뿐, 그 다음 이야기를 해주자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

 

라뮤엘 걸리버는 1699년 5월 4일 부터 1715년 12월 5일 까지 약 16년 7개월간 세상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나서 한참 후에 책을 몇권 썼다. 바로 [걸리버 여행기]로 알려진 [라뮤엘 걸리버 선장의 세상 먼 나라의 여행기(Travel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by Captain Lemuel Gulliver)] 이다.(ㅋㅋ) 조나단 스위프트(Swift, Jonathan 1667 ~ 1745)는 1726년 총 4권으로 된 기행문 형태의 풍자 소설을 썼는데 소설 말미에 '라뮤엘 걸리버가 출판업자 리처드 심프슨에게 보내는 편지'와 '출판업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글'이 부록처럼 붙혔다. 마치 라뮤엘 걸리버가 실존하는 인물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다소 허황된 이 이야기에 역사성을 부여하려는 듯 말이다. 

 

 *[걸리버 여행기]는 [천로역정], [로빈슨 크루소]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영어로 된 세권의 책들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소인국 릴리푸트와 블레푸스쿠와 관련된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릴리푸트 왕국 내부의 당쟁과 이웃나라 블레푸스쿠와의 갈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구두 굽을 높이 신느냐 아니냐, 계란을 깨 먹을 때 두꺼운 쪽을 깨느냐 그 반대편을 깨느냐가 다툼의 이유라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은 우리가 보기에 아주 하찮은 것에 목숨을 건다.

 

2부는 거인국 브로브딩낙 이야기이다. 걸리버는 릴리푸트에서와는 반대의 입장에 처한다.

 

3부에서는 하늘을 날으는 섬 라퓨타가 등장한다.

 

4부에서는 말이 다스리는 나라인 후이늠국이 나오는데 후이늠은 인간의 모습을 띤 짐승 '야후'를 다스린다.

 

8.9. 쓰다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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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 - 한글판 + 영문판 (오리지널 스크립트 수록) 한정 판매 세계문학의 숲 28
찰스 디킨스 지음, 정은미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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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스쿠르지가 등장하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말리의 유령'을 시작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들이 차례로 스쿠르지를 각성시킨다는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찰스 디킨스에게 '크리스마스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게 만든 첫번째 이야기인데 이 작품을 시작으로 총 4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발표했다고 한다. (시공사에서 나온 본 책에는 네번째 이야기기 국내 초역으로 수록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오늘 이야기는 스쿠르지 이야기야."라고 말하자 "나 동화책으로 읽어서 이미 알아. 그래도 또 해줘"하고 대꾸하는 아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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