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완전판) - 나일 강의 죽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일강의 죽음(1937)

에르퀼 푸아로는 [테이블 위의 카드] 사건과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난 얼마 후 이집트 여행에 나선다. 휴가중이다. 푸아로가 사건을 쫓는 것인지 사건이 푸아로를 찾아 다니는 것인지 이번에도 그의 휴가는 평화롭지 않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성경 구절이 낭독되는 걸 들으셨을 겁니다. 많은 양 떼와 소 떼를 가진 부자와 소중한 양 한 마리만을 가진 가난한 사람, 그리고 다윗 왕에 관한 구절을 들으셨겠군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양 한 마리를 어떻게 빼앗아 갔는지 말입니다.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답니다, 부인."  -  86쪽

 

푸아로가 여행길에서 만난 리넷 도일(미모와 재산,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진 상속녀)에게 던진 말이다. 다 가진 리넷 도일이 사랑하는 연인 만을 바라보는 자신의 친구, 자클린의 바로 그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이집트 신혼여행에 나섰는데, 복수심에 불타는 자클린은 자신을 배신한 연인과 친구를 쫓아 다니며 그들을 괴롭히는 상황. 그런데 리넷 도일이 살해당한다. 여기서 대충 범인은 누군지 감이 잡힌다.

 

 

하지만 오르락 내리락 섬세하게 짜인 플롯, 사건을 헷갈리게 만드는 또 다른 여러개의 함정. 개성적인 인물들의 사연들이 어우러져 손에 땀이 나고 머리에 쥐가 나게 만든다.

"~나는 전문적인 고고학 탐사를 떠난 적이 있네. 거기서 배운 게 하나 있지. 발굴하는 동안 무엇인가가 땅에서 나오면, 그 주위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네.~"  - 401쪽

 

하나씩 하나씩 껍질을 벗겨가며 사건의 핵심으로 들어가다 보면 역시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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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기 2017-06-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거서 크리스티는 ‘위대’하다. 일반적으로는 플롯이 훌륭하다면 분명 작법이나 캐릭터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경우, 모든 면에서 일류이다.” _ 《데일리 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