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마치고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9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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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더 이상 사건의뢰를 받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이것만은 받아주게 - 123쪽

 

은퇴한 푸아로가 다시 사건 속으로 뛰어들었다. 낯선 장면은 아니다. 이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은퇴한 후 시골에 정착한 푸아로를 만난 기억이 있잖은가.  이번에도 가족이 많이 딸린 영국 부유층, 리처드 애버네티의 죽음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장례식에서부터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 지내던 리처드 애버네티가 갑자기 죽는다. 한 가문을 일구고 엄청난 부를 쌓아 올린 그가 죽자 그의 유산에 욕심이 있는 가족들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장례식을 마치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리처드의 막내 여동생 코라 랑스크네는 불쑥 '오빠는 살해됐잖아요, 안 그래요?'라고 한마디를 던진 후, 다음날 자신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리처드의 죽음과 코라의 죽음 사이에 음모가 꿈뜰거리고, 사건은 은퇴한 '회색뇌세포'의 소환을 요구하는데...

 

'범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예기치 않은 곳에 있다.'는 추리소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애거서의 필력이 절정에 달한 50년대 황금기의 걸작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을 만큼 추리소설의 재미가 담뿍 담겨있다.  

 

<접어둔 페이지>

 

"안타깝게도 법은 꾸물대는 경향이 있지." - 83쪽

 

"거울 속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보는 건 더 어려운 일이지." -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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