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난한 사람들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평점 :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어제 상가집에서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회사에서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땐 침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팠다. 편도선이 부었나 했다. 천일염 물로 입안을 헹구고 아침밥을 해결하려고 나서자 매서운 찬 기운이 마치 성난 군중처럼 몰려오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한파는 아니라하더라도 못지않게 오싹한 까닭은 지금 나라 전체가 직면한 어지러움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소설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읽었다. 서간체 소설인 이 작품 속 두 주인공 마까르와 바르바라가 주고받는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이 '불쌍하고', 답답하고, 비겁하고, 유치하게 여겨졌다. 왜? 그냥 그렇다는 거다. 이런 시국에 한가롭게 소설책이나 읽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