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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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어제 상가집에서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회사에서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땐 침을 삼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팠다. 편도선이 부었나 했다. 천일염 물로 입안을 헹구고 아침밥을 해결하려고 나서자 매서운 찬 기운이 마치 성난 군중처럼 몰려오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한파는 아니라하더라도 못지않게 오싹한 까닭은 지금 나라 전체가 직면한 어지러움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도스토예프스키의 장편소설 데뷔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읽었다. 서간체 소설인 이 작품 속 두 주인공 마까르와 바르바라가 주고받는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이 '불쌍하고', 답답하고, 비겁하고, 유치하게 여겨졌다. 왜? 그냥 그렇다는 거다. 이런 시국에 한가롭게 소설책이나 읽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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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기 2017-06-2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책소개

도스또예프스끼의 처녀작으로 서간체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 이 작품은 새로운 형식의 탐구와 진정한 완성에 대한 갈망으로 점철된 그의 예술적 엄격함 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수차례에 걸친 개작과 수정, 보완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가난하지만 맑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병적인 자존심과 과대망상증 같은 자기 분열적 심리 현상을 주인공 마카르를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 이것은 오랜 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적 질서가 새롭게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모습에 고민하고 괴로워한 귀족 출신 도스토예프스키의 심리를 그대로 담아 놓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호서기 2017-06-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제공 줄거리

천재문학가의 탄생이라며 러시아문단을 놀라게 한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서, 마카르는 30년째 관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정서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형편이 나아지려야 나아질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어 처녀 바르바라를 위하여 맛있는 과자를 사고, 예쁜 화분을 산다. 한편 몸이 약한 바르바라는 바느질을 하거나 수를 놓아 생계를 유지한다. 늘 당장 먹고 입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이들의 대화는 수준이 높다.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위로하며, 문학적인 데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인간’에 대해 토론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과 생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난으로 인해 끊임없이 위협받고 시험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