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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카멘친트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3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은 듯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 청명한 가을 하늘 조차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한다. 불붙은 10월의 산허리도 날 유혹하지 못한다. 사춘기도 아니고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갱년기에 접어든 것도 아닌 것 같고...
지금 읽어서 다행이다. 젊은 시절에 읽었다면 틀림 없이 페터 카멘친트 처럼 방랑객이 되었을 테니까. 헤세의 첫 소설이다. 한적한 시골 출신 페터 카멘친트의 사랑과 우정과 방랑에 대한 목가적 자서전이다. 자신을 길러준 고향의 호수와 구름과 산등성이를 떠나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다시 찾은 고향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잔잔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