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콜하스의 민란 부클래식 Boo Classics 15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지음, 전대호 옮김 / 부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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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묵직한 이 오래된 독일 소설은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독일에서는 세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조만간 찬찬히 한번 더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 접어둔 페이지

콜하스가 대답했다. "참으로 존귀하신 선생님, 예전이라면 제가 다르게 대답했겠지만, 이제부터 아무도 주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드레스덴으로부터 받은 소식 하나가 저를 속여 그릇된 길로 이끌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확언하신 대로 제가 인간 공동체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면, 제가 인간 공동체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은 악행입니다!"

"쫓겨났다고?" 루터가 콜하스를 바라보며 외쳤다. "너는 대체 무슨 망상에 빠져있는 것이냐? 누가 너를 네가 사는 국가 공동체에서 쫓아냈느냐? 아니, 국가들이 존재하는 한에서, 어떤 사람이든 간에 자기 국가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제가 말씀드리는 쫓겨난 사람이란...." 콜하스가 주먹을 쥐며 대답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의 평화로운 생업이 번창하려면 법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제가 저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이공동체로 피난한 것은 정말이지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저에게 법의 보호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저를 외딴 황무지로 쫓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제 손에 몽둥이를 들려주어 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64쪽

루터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미치광이로군."이라고 내뱉고 콜하스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너의 칼이 지주를 상대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복수를 하고난 이 마당에, 지주에 대한 유죄판결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결국 유죄판결이 내려져도 지주가 받을 피해는 아주 미미할 텐데, 왜 고집을 부리는 것이냐?"

콜하스가 뺨 위로 눈물을 떨어뜨리며 대답했다. "참으로 존귀하신 선생님! 제 아내가 희생되었습니다. 나, 콜하스는 그녀가 그릇된 짓을 하다가 죽은 것이 아님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선생님께서 제 의지를 따르셔서 법정으로 하여금 그렇게 발표하게 해주십시오. 그밖에 의견이 엇갈릴 만한 모든 부분에서는 제가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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