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현대소설
요아힘 숄 지음, 박영구 옮김 / 해냄 / 2002년 4월
평점 :


해냄 출판사의 클라시커 50 시리즈를 좋아한다. 처음 [신화]를 접한 후로 [성서], [영화], [건축] 그리고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총 5권을 가지고 있다. 각 주제별로 50가지 이야기를 사진, 그림, 평가 등을 곁들인 편집때문에 읽으면서 보는 재미를 준다. 다만 이번 [현대소설] 편은 독일인의 기준으로 50가지를 선정하다보니 다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낯선 독일 작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작품은 제외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몇가지 결점은 이 책의 장점 앞에 그다지 큰 흠은 아니다. 저자는 나름의 기준으로 책을 선정하고 해당 작가가 책을 쓸 당시의 상황, 배경을 간략하게 요약한 다음, 소설의 줄거리 및 소설이 끼친 영향, 동료 작가나 비평가들의 반응 그리고 다양한 시각 자료들을 잘 버무려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노력을 한다. 마치 백과사전을 펼친 것 같이 관련 지식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앞서가지 않는다. 딱 해당 작품에 관심을 가질 만큼만 보여준다. 그 이상은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데서 성취해야 함을 잊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며 첫번째로 주목한 작품, 조셉 콘라드의 [로드 짐]이 관심을 끈다. 1964년에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침몰 위기의 배와 승객을 버리고 자신들만 탈출한 승무원들의 이야기다. 작년 대한민국을 침통의 바다로 내몰았던 세월호 사고와 겹친다. 세월호 선장과 이 책의 주인공 '로드 짐'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 소설이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자 '요하임 숄'은 "고전적인 선원 이야기로 위장한 [로드 짐]은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을 파고 들어가는 치열한 항해다. 의무란 무엇인가? 책임이란 무엇인가? 선악을 누가 결정하는가? 짐의 운명은 그러한 의문들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읽고 싶은 욕망이 끓어 오른다.

 

이 밖에도 꼭 읽어보고 싶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송]. [롤리타], [가프가 본 세상] 등등, 책을 읽기 전 워밍 업 차원의 기본 배경을 충실히 전해주고 있다. 왜 이 50편의 소설이 20세기 주요 작품으로 선정되었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 작품들인지, 소위 말하는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작은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듯 해서 좋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꼭 읽어야 될 책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다"라고 말했다지만, "고전 작가들의 작품 하나를 골라 읽노라면 곧 정신이 신선해지고 기분도 가벼워진다. 마음은 맑아지고 고양된다. 이것은 나그네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는 것과 같다."는 쇼펜하우어의 언급도 있으니 도전해 볼 일이다.

 

p.s.

1. 20세기 현대소설 50 목록

로드 짐 - 조셉 콘라드 /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토마스 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푸르스트 /충복 - 하인리히 만 /착한 병사 슈베이트의 모험 - 야로슬라프 하셰크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제노의 의식-이탈로 스베보 /사전꾼들-앙드레 지드 /소송-프란츠 카프카 /댈러웨이 부인-버지니아 울프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황야의 이리-헤르만 헤세 /채털리 부인의 사랑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비를린 알렉산더 광장-알프레트 되블린 /특성 없는 남자 - 로베르트 무질 /8월의 빛-윌리엄 포크너 /북회귀선-헨리 밀러 /미혹 -엘리아스  카네티 /메피스토-클라우스 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마가렛 미첼 /구토 - 장 폴 사르트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일곱 번째 십자가-안나 제거스 /이방인 - 알베르 까뮈 /삐삐 롱스타킹-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84년-조지 오웰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롤리타-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길위에서-잭 케루악 /호모 파버 -막스 프리쉬 /표범-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양철북-귄타 그라스/달려라, 토끼야-존 업다이크/솔라리스-스타니스와프 렘/황금 공책- 도리스 레싱/시계 태엽 달린 오렌지-엔서니 버제스/ 어느 어릿광대의 견해-하인리히 뵐/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알렉산드르 솔제니친/백년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거짓말쟁이 야곱-유레크 베커/ 기념일-우베 욘존/중력의 무지개 -토머스 핀천/가프가 본 세상-존 어빙/끝없는 이야기-미하엘 엔데/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한밤의 아이들-살만 루시디/향수-프트리크 쥐스킨트/x세대-더글러스 쿠플랜드 

 

2. 20세기 이전 고전소설 50 목록

가르강튀이와 팡타그뤼엘- 프랑수아 라블레/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데스 사이베드라/모험가 짐플리치시무스- 한스 야콥 크리스토프 폰 그리멜스하우젠/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마농 레스코- 아베 프레보/파멜라- 새뮤얼 리처드슨/톰 존스- 헨리 필딩/캉디드- 볼테르/트리스트럼 샌디- 로렌스 스턴/신 엘로이즈- 장 자크 루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드니 디드로/위험한 관계- 피에르 암브루이즈 프랑수아 쇼데를로 드 라클로/헤스페루스- 장 파울/푸른꽃- 노발리스/사라고사의 필사본- 얀 포토츠키/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프랑켄슈타인- 메리 셀리/수코양이 무르의 인생관- E.T.A 호프만/아이반호- 윌터 스콧/모히칸 족의 최후-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약혼자- 알렉산드로 만초니/적과 흑- 스탕달/노트르 담의 꼽추- 빅토르 위고/잃어버린 환상- 오노레 드 발자크/아서 고든 핌의 모험- 에드거 앨런 포/죽은 혼- 니콜리아 고골리/몽테 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대 뒤마)/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허영의 시장- 윌리엄 메익피스 새커리/데이비트 카퍼필드- 찰스 디킨스/백경- 허먼 멜빌/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해리엇 비쳐 스토/녹색의 하인리히- 고트프리트 켈러/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오블로모프- 이반 곤차로프/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죄와 벌- 표도르 M.도스토예프스키/전쟁과 평화- 레오 N. 톨스토이/미들마치- 조지 엘리엇/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나나- 에밀 졸라/여인의 초상- 헨리 제임스/보물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굶주림- 크누트 함순/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정글북- 러디어드 키플링/에피 브리스트- 테오도르 폰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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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기 2015-12-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태엽 오렌지] 구매, 탐독 중.

호서기 2016-03-1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송], [이방인], [호일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시계태엽 오렌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80일간의 세계일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프랑켄슈타인] 독파
[로빈슨 크루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죄와 벌], [백년의 고독], [향수] 등 대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