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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 : 공포의 계곡 (양장) ㅣ 시간과공간사 셜록 홈즈 전집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남겼다. 그의 4편의 장편 중 [주홍색 연구], [배스커빌의 사냥개]에 이어 세번째로 [공포의 계곡]을 읽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완전히 백지가 된 상태여서 그런지 읽을 때마다 신선함을 느낀다. 사실 모리어티 교수가 [공포의 계곡]편에서 언급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그가 등장한다. 이름으로만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있다. 최근 다른 작가들에 의해 씌여진 홈즈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해서 궁금한 인물이기도 하다. 홈즈가 모리아티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은 꽤 흥미를 끈다.
"...하지만 모리아티를 범죄자라고 한다면 자네는 명예 훼손으로 고소당할 걸세. 그 자는 정말로 위대하고 불가사의한 존재라네. 희대의 위대한 음모가, 온갖 권모술수의 배후자, 암흑계의 지배자, 한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두뇌를 가진 사람, 그가 바로 모리아티라네!
...
언제고 내가 시시한 자들과의 일을 완전히 끝낸다면 그놈과 상대할 날이 꼭 올 거야."
11~12.p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홈즈와 왓슨의 활약이 그려지고, 2부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또 하나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이점은 [주홍색 연구]와 비슷하다. 2부의 무대는 '공포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탄광촌. '스코러즈'라고 불리워지는 범죄집단을 분쇄하기 위해 맥머도라는 도망자로 위장한 미국 최고의 탐정, 버디 에드워즈가 이곳에 잠입한다. 우여곡절 끝에 범죄집단을 일망타진하지만 도처에 뿌리내린 '스코러즈' 잔당에 목숨을 위협받게 되자 에드워즈는 더글라스로 이름을 바꾸고 영국으로 까지 도피했다가 결국 살해당한 것이다.
홈즈는 사건을 해결했지만 더글라스(에드워즈)가 결국 살해당하자 배후에 모리아티가 있음을 직감한다.
"이 일에는 그 방면(살인)의 대가가 손대고 있습니다. ... 붓터치를 보면 대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듯이, 하는 행동을 보면 모리아티의 짓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21.p
그리고 모리아티와의 대결을 준비하듯 '운명에 맞서는 홈즈의 두 눈은 암흑의 장막을 꿰뚫으려는 듯 앞을 응시'한다는 문장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해당 인물을 직접 등장시키지 않고 이토록 신비감과 긴장감을 주다니... 최근 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 홈즈 : 모리아티의 죽음]이 인기던데 그 둘의 전면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우선 '라이헨바흐 폭포 사건'의 내막부터 살펴봐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