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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평점 :
고 이윤기 선생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마지막 책이라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 몇명만 추려서 가볍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로 명성을 쌓은 저자는 그만의 문체로 미궁을 헤쳐 나가듯이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동양에 사마천의 [사기]가 있다면 서구 유럽에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있다고들 한다. 지록위마, 사면초가, 금의야행, 토사구팽, 역발산기개세, 와신상담 등 무수히 많은 고사성어의 보고가 [사기]인 것처럼 옛날 그리스인 로마인들의 수사학의 원천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껏 두 고전 모두 원전으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은 두권으로 되어 있다. 미궁의 정복자 테세우스, 세계의 지배자 알렉산드로스 등 총 20명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인물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을 수사학을 중심으로 죽 늘어놓다 보니 경구는 있으되 이야기가 결여된 느낌이다. 많이 아쉽다. 고인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는 물론 작가만의 독특한 문학적 솜씨에 감탄하면서 신화를 이해했던 기억에 반한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조선일보와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출간은 작가의 사후에 되었다. 작가의 딸인 이다희씨가 나오는 말을 마무리했다. 이다희씨가 번역했다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사서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