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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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연히 근무복장으로 갈아 입는데 그날따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뭔가 하니 바로 우리 회사 유니폼 상의 안감에 부착된 상표딱지를 말하는 것이다. 상표에 인쇄된 글자를 그대로 옮겨 보면 이렇다.

 

'PAX-ROMANA 제조원 (주)미도물산 T(02) 337-9126'

 

앞에 영문이 낯설지는 않지만 딱 뭐라고 설명하기에 쉽지 않아 호기심이 발동한다. 한때 유럽 전역을 누볐던 도시 국가 '로마'와 관련된 뜻이리라. 그래서 키보드를 두드려 봤다.

 

(라틴어)PAX-ROMANA

[역사] 기원전 1세기 말에 아우구스투스가 내란을 수습하고 제정을 수립한 때부터 약 200년간 지속된 로마의 평화시대. 이때에는 이민족의 침입도 없고 국내의 치안도 확립되어 평화로운 로마의 황금시대였다고 한다.

 

우선 영문이 아니라 라틴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로마의 태평성대'라고 보면 되겠다. 살펴 보니 유럽의 도시국가 로마는 보통 한국인(내가 그 보통 한국인이라고 가정하면)에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여러 형태로 생활문화 저변에 수용되어 있다. 우선 격언처럼 쓰이는 몇몇의 문장부터 친숙하다. 이를테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은 우리 속담만큼이나 가깝다. 열렬한 애청자는 아니었지만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바 있는 인기 시리즈 [로마(ROME)]도 기억한다. 리들리 스콧트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 2000]의 광대한 스케일과 감동은 또 어떠한가.

 

인물도 많다. 우선 로마 대화제와 기독교 탄압으로 폭군의 지위를 얻은 황제 네로가 떠오른다. '루비콘 강을 건너' '주사위를 던졌던' 율리우스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의 연인 안토니우스, "카이사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를 죽였다"는 브루투스 등등. 또 한니발, 알렉산드로스와 같은 로마인은 아니지만 때로는 갈등하고 협력하면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수많은 영웅들이 있다.

 

그러나 한줄로 꿰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로마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 이유이다. 고맙게도 일본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가이드로 나섰다. [로마인 이야기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그 첫번째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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