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먼지가 처음 만난 사람은 한눈에도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다.
반갑게 다가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려 했으나

그 예쁜 숙녀는 먼지를 본체만체 유유히 지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먼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숙녀가 먼지 앞을 스쳐갈 때 재빨리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쳇, 넌 누구니?”
“나랑 친구 할래?”

 

그녀는 먼지를 빤히 바라보기만 하더니, 갑자기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꼬마야, 난 너랑 친구할 마음이 없단다.  
 너처럼 볼품없고 못생긴 아이와 친구를 한다면
 모두들 나를 비웃을 거야!”

 

그녀는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섰다.
그러고는 아랑곳없이 품에서 거울을 꺼내더니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작은 손가방에서 빨강 립스틱을 꺼내더니 분홍색이었던 입술을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먼지는 그저 그녀가 하는 대로 바라만 보다가 말했다.

 

 

“그럼 그냥 이름이라도 일러주지 않으련?
 다음에 만나면 이름을 불러 줄게.”

 

숙녀는 한참동안 먼지를 바라보다가,

 

“흔히들 나를 '수성'이라고 부르지만, 내 진짜 이름은...

아니, 내가 뭐하는 거지? 꼬마야, 나중에 나를 우연히 만나더라도 아는 척 하지 말았음 해.”


“---. 귀찮게 해서 미안해.”

 

먼지는 고개를 떨군 채 진짜 이름을 말해주지 않은 '수성'에게 사과했다.
수성과 친구로 지내기에는 그녀는 너무나 예쁘고
자신은 정말이지 형편없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난 비록 못생겼지만 창피하지 않아. 
 그래도 저 넓은 세상 어디쯤에는 나를 맞아줄 친구가 있을 거야.'

 

빠른 걸음으로 멀리 사라지는 '수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먼지는 아직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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