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멀고 먼 우주 한 귀퉁이 은하계, 이름도 없는 조그만 행성에 참 지지리도 못생긴
아이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먼지’라고 부르며 놀려댔다.
결국 ‘먼지’는 그 아이를 이르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울퉁불퉁 외모에 다닥다닥 주근깨, 눈은 보일 듯 말 듯 했으며
키는 또 왜 이리도 작은지 모든 게 불만투성이였다.
동네 아이들은 어느 누구도 먼지와 친구를 하려 하지 않았다.
먼지는 퍽 외로웠다. 언제나 혼자였다.
'삶'이라는 것이 너무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먼지는 계속 야위어 갔다.
그런 먼지를 바라보던 엄마가 어느 화창한 날 먼지를 앉혀놓고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무엇이 너를 붙잡는 줄 모르겠다.

 저 은하계 너머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는데 어째서 나서지 않는 거니?

 이 곳에서 힘들어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오렴.”

 

바깥세상? 그곳에는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그렇게 편견으로만 가득한 곳은 아닐 거야. 
언제까지나 이렇게 외롭게 살아갈 순 없어. 

어딘가에 나를 받아줄 친구가 있을 거야.’

 

먼지는 집을 나서면서 앞으로 닥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했다.
먼지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길은 눈앞에 반듯이 펼쳐져 있었지만 한 참을 갔는데도 마주치는

사람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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