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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ㅣ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평점 :

애거서 크리스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더위에 지친 요즘, 쫄깃쫄깃한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그녀의 세계로 들어가 보라. 생각 이상의 최고를 경험할 것이다. [텐 리틀 인디언스]로도 알려져 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는 순간 낯설지 않은 여러 장면들이 당신 앞에 펼쳐질 것이다. 1939년에 세상에 나온 이 작품은 이후 전 세계의 무수한 영화, 드라마, 추리소설, 희곡, 만화, 게임, TV쇼 등에 영향을 주면서 우리 주변에 숨쉬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1891년 영국 데번 주 시골 마을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때 일찍 죽었고 그후 어머니 밑에서 가정교육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에 푹 빠져 지냈다고 한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 이든 필포츠(1862~1960)를 이웃으로 두어 그의 가르침을 받기도 하였다. 아마도 이때 추리소설 작가로의 그녀의 이력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920년 첫 장편소설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발표하자 마자 그는 단번에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로부터 19년 후에 발표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총 66편의 장편과 150여편의 중·단편 중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2011년 이후 종이책 판매량 기준, 황금가지 제공)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과 함께 세계 3대 추리소설 혹은 세계 3대 미스터리 소설로 손꼽힌다. 전세계적으로는 1억부 이상이 팔렸으며, 1945년에는 동명의 영화(르네 클레르 감독)로도 만들어졌다.
외딴섬, 8명의 손님과 2명의 하인, 열꼬마 인디언 인형, 예고된 살인, 미궁에 빠진 사건, 그리고 파국. 아래의 인디언 동요를 잘 기억하시길...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