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루레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콤보팩 (2disc: 3D+2D)
조 루소 외 감독, 스칼렛 요한슨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2014.3.27. 무료한 일상.

마블 최고의 히어로 영화라고 여기저기서 호평 일색인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를 보고 왔다. 이 영화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어벤져스 2’가 한창 서울에서 촬영중이어서 주요 언론에서부터 호들갑을 떨어왔던 터라 관심이 있던 차였다. 어떤 자치 단체장은 다가오는 6.4지방선거 용 홍보물에서 자신이 어벤져스 2 촬영유치를 했다고 실적으로 포장하는 바람에 해당 지자체 촬영일정이 취소까지 되었다고 하니 마블의 사회, 경제적 효과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각설하고 이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마치 성룡표 마셜 아트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액션, 눈을 의심케 하는 현란한 시각효과, 마블의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토리 라인 등등, 오락 영화로서는 한치의 흠도 없을 듯 하다. 기존의 데어 데블’, ‘헐크’, ‘판타스틱 4’ 등에 실망스러웠던 터에다 이 영화의 전편인 캡틴 아메리카도 다소 진부한 기억이 남아 있었으나 그 모든 걸 말끔히 지워버리기에 충분했다.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같은 묵직한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마블의 대다수 영웅들은 나의 촉각들을 긴장시킨 적이 없었다. 알버트 퓬의 1990년 동명의 영화도 있다지만 직접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순 없으나 이 영웅은 배경, 탄생과정부터 독특하긴 하다.

 

마블이 영리하긴 하다. 마블은 자사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헤쳐 모여식으로 조합하여 그들만의 제국을 건설했다. 만화 특유의 황당함은 가끔은 조물주도 놀라게 하는 첨단 과학으로 인해 그럴 듯하게 여겨지는데 물의가 없다. 시대배경이 다른 캐릭터는 급속냉동이라는 설정으로, 어느 행성의 신화나 전설에서나 어울릴 캐릭터는 공간이동이라는 설정으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공존한다. 미치광이의 의도된 실험으로 초인이 되거나, 스스로 실험대상이 되어 괴물이 되거나, 억만장자의 경제력으로 초강력 슈트의 주인이 되거나, 망치 하나 같고 우주 공간에서 떨어져 한낱 인간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는 외계 로열패밀리 일원이었던 종족이 어우러져 어벤져스 군단이 되어 악과 대치한다. 관객들은 열광하고 블랙홀처럼 영화시장을 흡수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경이롭다(marvel;경이, 경이로운 결과).

 

그 어벤져스 시리즈의 중간다리 격인 이 영화 속에서도 곳곳에 어벤져스 속편임을 짐작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지뢰처럼 숨겨놓고 있다. 어벤져스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나 역시 이 종합 선물세트를 보지 못했다)이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기시감 효과에 대한 포석을 각각의 캐릭터가 원톱으로 활약하는 인크레더블 헐크’,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시리즈’, ‘토르등에 마치 PPL처럼 숨겨놓았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마블이 어떤 마술을 부릴지 기대된다. 그들이 써먹지 않은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4, 데어 데블, 퍼니셔 같은 카드들을 기존 연합군과 어떤 형태로 합종연횡을 할지 얘깃거리가 실로 무궁무진할 테니 말이다.

 

책장 한켠에 있는 월드 워 헐크에서는 헐크 대 판타스틱 4,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등과 대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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