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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다 - 행동심리학으로 풀어 본 인간관계 해법
김재득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평점 :
'나를 좀 찾아줘'라는 소설이 있었다. 물론 반전에 반전이 가미된 미스테리 범죄 로코 같은 이야기였지만 그런 인격의 여자조차 자신을
찾아달라고 외친다. 하물며 정신상태가 노말한 우리는 더 말해 무엇하랴. 언제나 타인을 향해 입을 다문 채 제발 내마음을 알아줘! 라고 외치는
자아가 내면 깊숙이 하나씩은 존재한다. 하지만 과연 타인에게 읽히는 게 좋기만 할까. 그래서 마음은 항상 이중적일 수 밖에 없다. 내 마음을 그
순간은 알아채어주되 다 읽지는 말 것! 우리의 마음 속 주문은 바로 그것.
DISC를 신입사원 교육시 활용하곤 했는데, '나를 알고 너를 알면 그나마 조금 더 오래 재미나게 회사를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였다. 아이스브레이크 타임처럼 즐거워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벌써 그 세월이 10년전이다. 세 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당신을
읽다]는 DISC를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도록 쓰여졌다. 혈액형, 타로, 사주, MBTI등등 에 호기심을
단 한번이라도 두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내용이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사회적인 성향과 개인적인 성향의'나'가 다른 타입인 나는 사람들에게 DICS중 'D'나 'C'유형 즉 'DC' 유형으로 비치는 사람이었고
혈액형은 'O'형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조직에 나를 맞춰야 하는 일이기에 기꺼이 맞춤형 인간으로 일하다보니 그렇게
보여졌나보다 싶어 특별한 감정을 부여한 적은 없으나 사실 나는 'A'형에 DISC유형 'S'가 가미된 'I' 유형이다. 몇번의 해봐도 가장 높은
점수는 'I'형에 머문다. 개인적인 나의 성향은 후자가 딱 맞다. 틀에 박힌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맡겨진 일이 즐거우면 열심히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고행길의 연속이다. 그래서 항상 재미나게 일하기 위해 나 나름대로의 방법들이 고안되기도 했었다. 즐겨야 일할 수 있는
타입이므로.
장단점을 알기 때문에 오해하는 행동보다는 이해하는 행동으로 사회생활을 꾸려왔고 관리급이 되어서는 인적 자원에 최선을 다하되 꼭 필요한
충고는 따끔하게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정말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사람인
그룹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그동안은 인복이 있는 삶을 살아왔다 싶어진다.
책에서 던진 결론처럼 인간관계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제갈 공명처럼 현명하게 치고 빠지고 장점은 앞세우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어 갈 수가 있는 꾀가 보인다. MBTI, 에니어그램,TA,MI,빅파이브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DISC하나로도 지금과는 다른 마음 가짐으로 나를 바라보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을 기르기에는 부족함 없이 적당하다.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어느 것에 좋고 나쁨이 없다. 가령 드라마 <미생>팀에서는 'D'와 'C'유형이
많았고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I/S/C'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으며 <왔다! 장보리>의 두 주인공은 "DC"의 동일한
유형이었다. 궁금했던 <응답하라 1994>의 경우는 "D"나 "C" 유형들이 많았다.
또한 조선의 왕중 70퍼센트는 'S'유형이었는데 D유형이 개국하고 S유형으로 몰락했다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는 "D"가 많았는데도
조선이나 대한민국이나 도찐개찐인 것을 보면 딱히 S유형 때문에 망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재미난 사실은 'D'의 성향일 줄 알았던
22대 정조대왕과 15대 광해군은 SC로 유형은 같지만 후대의 해석은 달랐고 선조는 S 유형의 단점인 우유부단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물이었으며
태종 이방원과 세조 이유는 'DC'로 서로 성향이 같아 비슷한 정치행로를 보였다는 점이다.
기질, 속담, 십이지간, 조선의 왕, 역대 대통령, 우화, 드라마 캐릭터까지 분석해 놓은 내용은 재미나게 읽고 맨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나'는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이 책을 100% 깨알같이 활용하는 멋진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