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경제국은 미국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세계 금융권의 요직은 유대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특이하게도 요즘 이슬람 금융이 떠오르고 있단다. 율법인 샤리아에서는 이자를 받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그들이 어떻게 이자 없는 금융을 굴리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해졌다. 무척이나-.

 

 

 

 

 

p82 부당한 거래는 하지 말며, 정당한 방식으로 거래하라 쿠란 2:279

 

 

현대의 이슬람 금융은 1950년대~60년대 처음으로 등장했다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1963년 세워진 미트 가므르( 이집트 ) 를 이슬람 은행의 전신으로 보고 있다고 하낟. 경제학자인 아흐메드 엘나가르 박사는 저축은행을 설립하면서 재미난 실험을 자행했는데 은행이 이자를 부과하지도 않고 지급하지도 않을 뿐더러 '실물경제' 거래만 취급한다는 것이었다. 상업은행의 면모를 앞세우기 보다는 저축과 투자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의 은행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4년간의 실험으로 이집트에서만 유사한 기관이 8개나 더 생겨났으며 이 은행이 나세르 사회 은행에 편입되면서 제로 금리의 은행으로 거듭났다고 하니 일단은 성공 케이스가 된 셈이다.

 

하지만 지속적이진 않았다. 수쿡이라 불리는 샤리아에 부합하는 채권을 발행해온 이슬람 금융기관들은 2007년 미국의 주택 시장 거품 붕괴 사태와 2008년 기관들의 부실 융자의 여파로 세계 금융 위기가 찾아왔을때 반대로 금융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주어 많은 나라의 금융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p64  돈을 비축하는 것은 돈의 목적은 파괴하는 것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나고자란 내가 '절대 복종'의 이슬람 문화를 다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자유가 제한 적용되는 그들의 삶은 분명 절대권력에 복종하는 공산주의 국가와는 차별화된다. 무슬림의 복종은 신에 대한 의존과 복종 즉 쿠란과 순나의 균형 잡힌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바라고 불리는 '이자'를 금기시 하고 있다. 일곱가지 흉악 범죄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쯤 되니 책에서 던진 질문과 같은 의문이 내게도 생겨났다. 문화적인 변화없이 금융적 성장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이.

 

그들의 문화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인지 윤리금융의 주축이 되어줄 것인지는 일단 이슬람 금융이 그 건재함으로 증명해내야할 숙제인 셈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버티는 자가 강하다는 말처럼. 놀라운 일은 이슬람 금융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초우량 은행이 없다고 한다. 생겨나게 되더라도 학자들의 주도가 아닌 현업 종사 금융인과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제시하고 있는데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까.

 

서구 산업문명 이후 그 경제적 중심은 유럽과 미국이 나눠 가진 듯 했다. 그러다 미국과 러시아, 요즘은 미국과 중국이 나눠 짊어진 것처럼 두 축을 이루고 있지만 많은 경제, 문화적 폐해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희망한다. 동양의 문화와 이슬람의 금융이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를. 특히 전세계적으로 총체적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돌파구를 이슬람 금융이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그 간극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