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100가지 방법
요시카와 나미 지음, 강성욱 옮김 / 경성라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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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 어느 사극을 보다가 우연히 듣곤 어린 맘에 할머니에게 '저거 정말이야?'하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할머니가 뭐라고 대답하셨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자는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 ! 라는 생각이 성인이 될 때까지 머릿 속에 들어 있었으니...아마 비슷한 대답을 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처럼 신분의 위계가 명확했던 과가ㅓ와 달리 요즘에는 누구나 부자가 될 기회가 널려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 부의 길은 많은 이들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았으나 자식들에게 빚만 안겨주고 가거나 물려줄 금전적인 재산이 없는 부모들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월급쟁이로 살아서 제 집을 갖는 것도 꿈인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되는 기회는 대체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바다건너 일본도 역시 비슷한가보다. 모두가 쉽게 부자가 된다면 이런 제목의 책은 나올리 없으므로. <<부자가 되는 100가지 방법>>이라니 솔깃한 제목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까. 서점에 넘처나는 이런 책들을 읽고 정말 부자가 된 사람들의 후기담을 모아 책을 출판하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 시크릿처럼-. 엉뚱한 생각이 먼저 들고 만다. 사실.

 

 

 

고베에서 태어나 작가로 살고 있다는 저자 요시카와 나미는 왜 성공법칙에 주목했을까.

 

 

 

p6 재물운은 부자의 자격을 갖춘 자를 찾는다

 

 

 

재물을 부르는 금전운 실천법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던 말들이었다.

'긍정적인 말을 써라','부자가 된다는 믿음을 가져라','좋은 지갑을 마련하가','지갑 안에 씨돈을 심어둬라','즐겁고 기분 좋은 일에 돈을 써라' 등등 결국 부자처럼 말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부자습관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20살 무렵에 부모님께 선물받았던 명품지갑보다 현재 내 돈으로 구매해서 사용중인 지갑이 훨씬 더 저렴하고 낡은 지갑이었다. 스승에게 선물받아서 지갑 구석에 고이고이 간직해두었던 씨돈도 몇 차례 지갑을 바꾸다 보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놀랄만큼 슬픈 일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거다.

 

<부자가 되는 100가지 방법>은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이지만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그 힘의 위력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다시 지갑을 사고 씨돈을 넣어두고 내가 원하는 금액을 다이어리에 기재해두고 웃으면서 매일 한 번씩 봐야겠다. 원하는 정도의 여유로운 삶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면서...

 

그러면 어느새 다시 여유로워져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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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논문 -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지적 수집품
산큐 다쓰오 지음, 김정환 옮김 / 꼼지락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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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뻥 뚫어줄 고품격 태클'이라는 수식표현을 붙여놓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어 보이는 소재였다.

 

'불륜남의 머릿 속','고양이의 치유효과','공원의 경사면에 앉는 커플에 대한 관찰','끝말잇기의 끝','가슴 출렁임가 브래지어 위치의 어긋남' 등등의 기묘한 제목들을 보고 있노라니 세상에 정말 이런 논문들이 있을까? 싶어질 정도였으니까. 열세 편의 논문은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와 제목, 그리고 내용이 실려 있어 궁금증을 달궈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처음과 달리 그 재미가 적정선에서 그만 멈추어져 버렸다. 마치 데워지던 물이 미지근한 상태에서 100도씨에 이르지 못하는 것처럼.

 

와세다 대학을 졸업, 동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박사까지 마친 저자의 직업은 코미디언. '고메쓰부사쿄'라는 코미디 콤비로 활동하면서 대학 강사로 출강하고 있고 잡지 연재까지 하고 있는 다방면으로 재능이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소개하고 있는 논문들은 '세상에 이런 논문이??'라고 솔깃해질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으나 이상한 논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다. 100% 재미에 몰두하기에도 애매했고 인문학적 상식을 넓혀놓는다고 치부하기에도 어중간한 상태였다. 분명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는데...

 

문화적인 이해부족 때문이었을까. 페이지마다 하단에 각주를 붙여 열심히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부릿코 스타일,라쿠고가, 조몬시대 등을 기본적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설명을 읽는다고해도 상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문화, 트렌드에 대한 정보가 없는 독자에겐 마치 웃음코드가 다른 미국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제목처럼 소개하고 있는 논문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논문이 맞다. 언제부터 연구의 주제는 무겁고 진중하고 발전적인 것에만 국한되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역시 편견이었음을 알려주는 반증이 바로 이런 논문들이 아닌가 싶다. 누가 끝말잇기의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에 주목해 연구를 한다는 말인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연구가 실제로 행해지고 있었다. 가위바위보 논문도 있다면 믿어질런지......!

 

이 논문들이 단순히 호기심 충족을 위해 연구되어졌는지 포스트 잇처럼 앞으로 유용하게 활용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적어도 '저쪽 동네에는 별난 사람도 다 있네'라며 웃음을 주는 동시에 재미를 이해해주길 바라며 소개한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어졌다고 생각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아예 재미를 주기위한 방향으로 좀 더 가볍게 쓰여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거다. 유쾌한 논문 사냥꾼이 소개한 13편의 논문은 그런 의미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서프라이즈'(일요일 오전 M방송사 프로그램) 같은 놀라움을 기대했던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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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 100가지
레티시아 바를랭 지음, 김성봉 옮김, 박정윤 감수 / 여백(여백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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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카더라'통신으로만 들었던 '그런가?'싶은 내용들에 대한 진실과 올바른 실천법을 100가지나 알려주는 동물서적 <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 100가지>는 프랑스 출신의 수의사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좀 놀란 건 책의 추천사를 쓴 사람이 배우 고현정이라는 거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는 그녀에게 왜 연락이 간 것일까. 안락사 위기에 있던 두 마리 페르시안 친칠라 사연이. 어쨌든 '핀지'와 '베이'는 그녀의 반려묘가 되었고 지금은 그 중 한마리 만이 곁에 남았다고 했다. 많은 책들을 보아왔지만 이보다 더 확실하고 이만큼 유용한 책은 드물다라는 의견에 나 역시 동의한다. 무엇보다 시각 위주가 아닌 정보 위주로 편집된 부분이 실용적이게 다가왔다. 예쁜 고양이 그림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는 것을 배제하고 책은 영양섭취 / 번식/ 건강 / 위생 / 행동 5개의 카테고리를 통해 각각의 잘못된 상식을 100가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제대로 된 실천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더불어 <아, 한가지 더!>를 각주처럼 붙여 제목과 이 부분만 읽어도 답이 연결되도록 해 놓은 점이 눈에 띄인다.

 

참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나 역시 떠도는 풍문을 진실로 받아들인 것도 있었고 근거없는 낭설에 귀가 솔깃했던 적도 있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의문들에 대해 속시원히 과학적인 뒷받침까지 확인해가며 풀어낼 수 있었으니 만세를 불러야할 판인데, 딱 한 가지!! 동물농장 박정윤 수의사의 감수까지 받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도둑고양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여 소장할까? 말까?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반려하면서부터 '길고양이'가 아닌 '도둑고양이'라는 표현에 알레르기가 생긴만큼 이 책, 참 고민이 된다. 소장할까? 말까? 한 번 더 훑어보며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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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탐구생활 -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지식 사전
가토 요시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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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살고 있다. 7년 째.

4월 9일이 그 첫번째 고양이의 생일이고 이제는 여섯 마리의 집사로 살아가고 있다. 초보 집사 시절보다 특별히 더 똑똑해졌다거나 많이 현명해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때보다는 잘 케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고양이를 위한 공부 앞에서는 게으를 수가 없다. 인간의 삶보다 몇곱절이나 빠른 그들의 라이프리듬에 맞춰 식단/영양제/생활환경 등을 늘 보살피고 염려하고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개를 반려해보진 않았으나 다들 말하기를, 고양이는 개에 비해 케어하기 참 쉽다고들 말한다. 개와 함께 하는 이웃들을 보면 그말이 전혀 틀린말도 아닌듯 싶다. 고양이라서 참 다행이다. 게으른 내겐. 알아서 잘 해주는 녀석들이라서, 여섯 마리라도 힘겹지 않았다. 다만 딱 여기까지. 가수 김완선의 말처럼 여섯 마리가 딱 한계라서 요 녀석들을 잘 모시고(?)사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고양이 탐구생활>은 동물 해설원으로 활동했던 가토 요시코라는 사람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그는 '사람과 동물의 관계학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동물 발자국 도감>,<행복하게 고양이를 키우는 법> 등의 책을 써왔다. 그런 그가 말하는 고양이의 매력은 그 모습과 몸짓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었는데, 귀여운 삽화와 함께 수록된 50가지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참 재미있게 읽혀지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무릎냥이를 원한다면 난방을 끄고 따뜻한 곳을 찾는 냥이 곁에서 무릎을 내어주라는 충고, 반대로 너무 안아달라며 안떨어지는 녀석을 잠시라도 떼어놓는 방법은 여름날 냉방을 꺼서 약간 덥게 만들라는 것도 들어보면 참 현명한 충고가 아닐 수 없겠다. 무엇보다 강제적이지 않아 좋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그 충고들이......!

 

다 이유가 있었다. 가르릉 소리를 내고, 꾹꾹이를 하고, 배변을 보기 전 우다다를 하며 뛰어다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었다. 사람이 고양이가 아니라서 이해할 수 없었을 뿐. 하지만 이해하려고만 한다면 못할 것도 없는 법. 너그러운 마음과 꼼꼼한 관찰, 그리고 이해하려는 자세만 있다면 고양이에 대한 궁금증도 하나, 하나 풀려나가게 될 것이다.

 

냄새를 맡고 헤에- 입을 벌리는 행동을 '플레멘' 이라고 일컫는다는 것과  이 행동은 입천장 근처의 야콥슨 기관으로 특정 냄새를 맡게 될 때 보이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바보같은 표정을 짓곤 하던 내 고양이의 얼굴이 사실은 야콥슨 기관으로 페로몬 냄새를 맡았을때 마다 보여지는 모습이라는 것은 참 재미난 상식이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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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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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쓴 <화차>의 중년 아저씨 버전쯤이라고 봐야할까.

 

마에카와 유타카의 <크리피>는 '사람이 공포'라는 공식에 철저히 맞춰 써진 크라임스릴러물이었다. "눈 사람이 자꾸 우릴 쳐다봐요" 라는 내용의 섬찟한 대사가 등장했던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처럼 우리 생활 가까이에 존재하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현대생활에서는 어쩌면 당연시되던 이웃과의 단절이 주는 묘한 두려움이 독자의 심연을 파고드는 소설이었다.

 

 

 

10대도, 20대도 아닌 대학에서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중년의 노련한 다카쿠라 교수는 전문가치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내내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해서 복장터지게 만드는가하면 던져진 단서조차 그냥 넘기고 지나가버리곤해서 기존에 봐왔던 탐정식의 주인공들과는 차별화 되고 있고, 중2/중3 같은 십대 청소년이나 20대의 철없는 재벌들이 악의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을 무렵, 등장한 듣도 보도 못한 중년 아저씨 악마 캐릭터는 영화화 된다면 어느 배우가 맡게 될 것인지 가상 캐스팅 해 보게 만들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여서(악인이며 동정의 가치도 없었지만 캐릭터의 신선함만 놓고 보자면) 대조적이었다. 두 아저씨가 축이 되어 풀어가는 범죄 스릴러물은,

 

일정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고립되어 있는 세 집. 고령자 부부 한 집, 중년부부, 행방불명된 가족이 있는 집. 가족의 구성원은 물론 이웃의 구성비까지 비슷한 고립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범죄는 옆집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도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 언제가 그 냄새를 풍기게 마련인 범죄라는 존재가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로 사이가 소원했던 고교동창인 노가미가 형사가 되어 찾아와 미해결 상태인 지난 사건을 들먹이며 다카쿠라가 살고 있는 생활에 대한 유사점을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깨닫지 못했다. 옆집 남자 니시노라고 알고 있던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심지어 그의 딸이 한밤중에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며 뛰어왔는데도 그 아이를 보호할 능력이 없었다. "그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라고 고백했는데도 불구하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전혀 모르는 타인이 어느날 집으로 들어와 가족중 하나로 대체되어 살 수 있는지....왜 아무도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하거나 타인인 그를 집 밖으로 몰아낼 수 없었는지....그 의문은 역시 이 소설을 읽어야만 풀어낼 수 있는 미스터리인 셈이다. 물론 결말 속에는 속시원히 다 밝히지 못할 사연 하나가 숨겨져 있긴 했다. 게다가 그 시점에 와서는 진실을 드러낸들 득보다는 실이 많은 상태였으니 주인공의 결정도 이해할만은 했다. 하지만 실제상황이었다면 과연 진실을 그대로 묻어두어도 좋았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세상 어딘가에서 이런 유사범죄가 일어난 적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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