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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망하지 않는 작은 장사 - 초보장사꾼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장사처방전
김종길.손수경 지음 / 라온북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장사 한 번 해 볼까?'
너무나 쉽게 드는 생각이다.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날 단 하루만 제외하면 그 나머지 모든 시간에는 회사 때려치우고 장사나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꽉 채우는 직장인들이 대한민국에는 넘쳐난다. 하지만 퇴직금을 몽땅 날렸다는 이야기, 쫄딱 망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첫 술에 배부를 리 없건만 장사! 너무 만만하게 보고 쉽게 시작들을 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달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시스템과 달리 장사는 한 달이 지났다고해서 일정금액을 통장에 채워주지 않는다. 얄짤없다. 그래서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꼼꼼하게 체크하고 매달리고 집중해야 한다. 쉽게 장사 한 번 해볼까? 해서 성공하는 사람을 나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p24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매장을 가득 채운 손님
이라고 말하는 가게가 있다. 책을 읽기 전, 나는 그곳에 다녀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카페 벙커>는 커피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내게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장소이기도 했지만 이 곳에는 경북 주치골에서
데려왔다는 예쁜 강아지 '주치'가 있다. 완전 접대견인 이 녀석 소식을 듣고 방문한 <카페 벙커>는 아주 오묘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북유럽 인테리어, 프로방스풍, 올화이트 컬러감각의 커피 전문점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커피의 메카' 대구 근교
경산에서 복고풍을 품은 고풍스러운 옛 집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영향을 받지 않아 질림이 없고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듯 했으나 40~50대 아저씨들도 부담없이 올 수 있는 카페. 나이 상관없이 잠시 자신의 시간을 멈추고 싶을 때 오기 좋은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다. 게다가 노키즈존. 작은 촌 동네에서 시행하기엔 리스크가 큰 일이었을텐데 뚝심있게 밀어부친 사람들이 누군가? 했더니 16년을 단짝처럼
살아온 부부란다.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호흡이 잘 맞는 사업 파트너로 인생의 길을 걸어온 김종길, 손수경 부부는 지금으로 치자면 꽤 이른 나이에 서로
만나 가정을 꾸렸다. 21살의 신부와 26살의 신랑이 의기투합해서 처음 시작한 장사는 통닭장사. 소위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망했다'가 아니라 첫
장사부터 꽤 잘 되어 프랜차이즈 호프로 이어졌는데 왜 다시 커피라는 전혀 다른 분야로 업종을 변경하게 된 것일까. 물론 한 언어에 능통하면 다른
외국어도 쉽게 마스터 할 수 있는 것처럼 장사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작은 가게를 운영해온 노하우로 슬럼프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타이밍 좋게
업종을 갈아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운만으로 결정되었다고 치부할 수도 없다. 운마저 성공으로 접목시키는 것이 바로 실력일테니까.
p61 창업 후 ,,,일단 2년만 버텨보자
장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름 대박 났다는 사람은 업종을 바꾸거나 장소를 옮겨도 또 대박날
확률이 높은 것을 봐 왔다는 부부는 나름의 장사공식을 발견해냈다. 바로 서비스 + 약속 이라는
공식을!!!서비스의 종류도 하나가 아니었다. 청결한 서비스, 친절한 서비스, 직원에 대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꽤나 구체적이다. 이 부부가 얼마나
꼼꼼하게 장사를 해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이부분이었다.
인사를 잘한다거나 친절한 매너를 가진 매장들은 많다. 하지만 <카페 벙커>의 부부 CEO의 팁 중 한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은 장사는 관심을 파는 것(P91)이라는 내용이 바로 그것!! 보통의 책들은 손님을 끄는
방법, 효용성 있는 안주나 먹거리, 친절한 서비스에 집중된 내용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절대 망하지 않는 작은 장사> 에서는 16년 동안 8개의 가게를 경영해 왔던 경험이 바탕이 된
'장사처방전'을 내어놓고 있다. 그들은 책에서는 장사로 부자되는 법보다 꾸준히 버텨서 롱런할 수 있는 노하우들을 알려주고 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거다. 디자인 경영/감성경영/나눔경영의 세가지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카페벙커>. 알고나니 더 좋아진 매장이라 좀 더 자주 들러야겠다.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