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저택의 살인
코지마 마사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사랑하는 사이에서 들은 말이라면 어쩌면 달콤할 수도 있을 이 말, 주범과 공범 사이에서 들어야하는 말이라면 족쇄가 된다. <무가저택의 살인>은 낳아준 부모님의 존재가 궁금해 의뢰를 했던 한 여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치오지 시 남쪽 카타쿠라 마을 고아원에 20년 전에 버려졌던 '미즈키'는 성인이 되던 날 키워준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건네 받았다. 

 

화자는 미즈키의 외삼촌. 재산이 많이 굳이 직업을 갖지 않아도 되는 삶의 주인공인 '타카치카'에게 아버지의 정부와 그 딸이 찾아왔고, 배다른 누이였던 '레이코'를 집에들여 대학에 보내주고 보살펴왔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별채에서 살인이 일어났다는 고백. 이 사연을 읽고 미즈키는 고민되지 않았을까? 혈육을 찾아야할지 말아야할지. 첫번째 넉넉한 재산, 두 번째 부모에 대한 궁금증, 세번째 살인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중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생모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게 만든 것일까. 

 

 

P460  나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나쁘다-. 

 

 

에도 시대부터 전해내려오던 아카자 가의 전설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살인사건을 두고, 그것도 20년 전에 살인했노라 고백한 글을 읽고 찾아간 저택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알 수 없는 음산함이었다. 게다가 과거의 살인이 현재의 삶에도 영향을 끼쳐 또 다른 살인을 불러온다면....비밀은 꼭 파헤쳐져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반전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 뭉크의 절규처럼 비명을 지르게 만들고 말았다. 타카치카와 사이토가 동일인물이라는 결과.....경악스럽다. 이쯤되면-.

 

2005년에 <하늘로 돌아가는 배>로 작가가 된 코지마 마사키의 추리소설 <무가저택의 살인>을 읽고 문득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특히 <저주 살인의 마을>이. 번역본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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