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후 발 닦기, 비옷 입기, 주사, 젖은 빨래 터는 소리,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지는 것....."
싫어하는 리스트만 보면 어느 성인 남자의
투덜거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저들을 싫어하는 건 2012년생 적색 시바견인 "코타로"다. 약 11킬로그램으로 세상에 중심을 잡고 네발
디디고선 귀욤진 얼굴의 코타로. 일본 IT기업에서 근무중인 한국인 곽지훈씨에게 입양되어 함께 한 해, 한 해를 더해나가고 있는 녀석은 "단 둘이
산다"
지금이야 모든 것이 코타로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두 남자의 동거는 처음에는 약간
삐딱거리며 시작했다. 일본에서 근무한지 4년째 되던 해, 시바견의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던 그는 치명적인 매력에 훅 빠져들게 되었지만 혼자
살고 있다는 현실 때문에 키울 엄두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바견 육아책을 읽으면서 '시바견 브리더' 사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회사 가가운 숙소까지 포기하고 이사를 감행하면서까지 '코타로의 입양'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