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책 3 - 황금팔찌
기욤 프레보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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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커다란 냄비에 넣고 삶아 버리고, 죄수들에게 혈족의 뇌를 넣고 삶은 가재를 먹였고 꼬챙이에 사람을 꿰어죽인 블라드 체페슈가 등장하고 무덤 속에서 살아있는 진시황을 만나고 전쟁중의 로마에서 클레멘스 7세를 만나는 이야기는 모든 것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마다가스카르생인 기욤 프레보는 코난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가스통 르루의 작품을 읽으며 자란 프랑스의 인기 작가다. 역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그는 독자들이 샘처럼 호기심을 따라 모험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 앨리시어가 납치되고 납치범으로부터 메일과 동전을 받게 되는 샘이 시간 여행을 통해 납치범이 원하는 것들을 모아오는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의 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결국 고모의 애인인 루돌프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일곱 부활교]의 창설을 위해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된 샘은 모든 것을 해피엔딩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다시 한번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행복해졌습니다...로 끝맺음 된다. 

이야기의 재미를 따라가다보며 알게 되는 세계사의 지식과 궁금증으로 검색하게 되는 인물들을 모두 역사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의 쪽지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또한 1권,2권,3권이 이어진 이야기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읽어도 그 재미는 반감되지 않는다. 그만큼 쉽게 풀어썼으면서도 어느 한 나이때만을 타깃으로 잡지 않아서일 것이다. 

작가의 바램처럼 호기심을 따라 모험하게 만든 시간의 책은 3권을 마지막으로 그 끝을 맺어 더 읽고자 했던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기에 만족하지 못한 독자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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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 하늘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
리처드 험블린 지음, 정현선 옮김 / 수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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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하늘을 그리면 꼭 하늘색 크레파스로 칠한 하늘에 비행기랑 구름을 그려놓곤 했다. 천편일률적이지만 누구나 하늘에 구름 한 조각 걸쳐 그려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하늘의 구름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을까. 

구름이 어디 하늘에 꿰매어진 것도 아니고 가까이 다가가면 쑤욱 빠져나갈 수 있는 기체일뿐인데....그것을 몰랐었던 시절에 구름은 그저 하늘에 떠 있는 솜사탕 정도였을 뿐이었다. 

중학교 입학 후 지구과학이라는 시간을 통해 좀 더 과학적으로 기상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반드시 알게 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꿈과 환상이 현실과 과학적 증명 아래에 짓밟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하늘보다는 땅을 더 자주 쳐다보며 사는 삶에 돌입해 하늘이 주는 무한한 상상의 영역을 잠시 잊고 살게 되었는데, 리처드 험블린의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을 구경하면서 다시금 어린시절 구름과 하늘을 보며 꿈꿨던 꿈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다시 본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예쁜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하늘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임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풍성한 공간적운, 민머리 적란운, 안개 층운, 렌즈 고적운, 갈고리 같은 상층운, 불길해 보이던 아치 구름등등의 구름들을 바라보며 예전처럼 다채롭게 구름을 바라보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달무리, 환일, 코로나, 환월,무지개, 오로라, 틈새빗살, 등의 여러 광학현상 효과까지 구경하며 자연보존에 대해 어른스러운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이 아름다운 것들을 눈으로가 아닌 책으로 다음 세대에 물려주게 될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며 구름 박물관 같은 책 속 구름들을 아이들의 눈 속에 각인시켜줄 수 있는 책임있는 어른의 한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명언이었다. 아는만큼 생각하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본 것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오래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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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맘의 우리 딸 건강다이어리
황지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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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언제나 호기심이 많다. 유아기때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갖가지 것들을 물어대고 사춘기가 되어서는 대답하기 힘든 것들을 물어댄다. 언제나 부모는 자녀의 물음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딸들에게 들려주는 똑소리나는 대답이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난감한 질문에 우회적이지 않고 똑부러지게 직선적이면서도 의학적이고 정확한 교육적 답변들이 있어 부모들이 한 숨 고르게 만든다. 그녀의 설명은 어른인 우리가 듣기에도 논리적이면서도 바른 답변들이라 아이들에게 그대로 옮겨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아름다움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걸맞게 올드하지 않은 답변들이라 더 환영받을만 했다. 

의학적이고 정확한 성교육은 구성애 씨처럼 경험적인 것들은 아니지만 신체발달에 따른 의학적인 소견들이었으며 설명과 더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그림들은 아이들이 홀로 읽어도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탈모, 구취, 액취증, 다한증, 갑상선계질환, 철겹핍성 빈혈 등등 청소년기에 딸내미들이 쉽게 앓을 수 있는 병들이지만 부모는 가벼이 넘어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그 예방과 대처법을 수록하고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기도 했다. 

우리딸 건강 다이어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이 귀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착한 지침서이자 성교육도서이기도 해,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비스무리한 성교육도서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다. 우회적이기보다는 바르고 정확하면서도 전문적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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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개가 달라졌어요 - 하룻강아지를 명견으로 바꾸는 눈높이 트레이닝!
후지이 사토시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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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버릇 없던 아이가 말 잘 듣는 아이로 고분고분해지는 것이 신기했었다. 그런데 말 못알아듣는 짐승에게도 가능한 일일까. 궁금해졌던 평소의 궁금증이 이 책으로 해소되었다. 보통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조련전문가가 나와 몇 마디로 애완동물의 버릇을 길들이는 것을 본 바는 있지만 그들은 이름 그대로 전문가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어졌었기 때문이다. 

또한 강아지 같은 경우에야 주종관계다 보니 가능하겠지만 다른 동물들도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일반인이 쉽게 조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싶어질 무렵 찾게 된 [우리개가 달라졌어요]는 물론 개들에 대한 훈련법이지만 잘 활용하면 다른 동물에게도 효과가 있을 법해서 눈이 확 떠졌다. 

하룻강아지가 명견이 되는 법. 가능한 일이었다. 

훈육의 그 첫걸음은 이 책을 통해 시작되는데, 개들도 신생아기, 과도기, 사회화기, 유년기를 거친다고 했다. 그 시기 주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태도로 대하는가에 따라 그 아이들 버릇이 결정되는데 무턱대고 화를 내거나 때리거나 벌주면 오히려 버릇이 나빠지는 것은 아이들이나 동물들이나 마찬가지인 듯 했다. 

그래서 책은 개와 사람을 위한 원칙, 개의 눈높이에 맞춘 훈육, 간단한 트레이닝을 통해 견주와 개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발깔개를 괴롭히는 녀석, 꽁꽁 무는 녀석, 시도때도 없이 덤벼드는 녀석, 컹컹 짖는 녀석 등등 각기 상황에 맞추어 개들의 버릇을 달래고 아우를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배우면서 비슷한 상황의 고양이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오늘부터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부디 효과가 크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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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과 옌
판위 지음, 이정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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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갓 입학한 천밍. 교사인 부모님의 외동딸인 밍은 최우등생이고 시인이며 바이올리니스트다. 친구 왕핑핑과 동후아와 달리 그녀에겐 비밀스런 동경의 대상이 있었는데 바로 먀오 옌이었다. 스물넷의 옌은 밍과는 아주 다른 학생이었는데 13살 이후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며 다니는 옌은 모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학부성적도 엉망이고 생활은 소문거리가 가득했으며 급기야 슈거대디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에 밍은 화를내고 말았다. 

슈거대디란 어린 여자 아이와 사귀는 중년남성을 뜻하는 말로 한마디로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을 뜻하는 것이어서 남몰래 옌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 밍에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런 열일곱의 밍과 스물 넷의 옌은 살아온 환경도 서로의 성격도 달랐지만 숙맥인 밍과 되바라진 밍은 대학시절 소울메이트로서 10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얼마전 읽었던 평생지기로 남았던 두 중국여인의 삶보다는 훨씬 진보된 중국여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긴 했지만 이들의 성장통이 그들의 것보다 나은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식 칙릿과 우리나라식의 칙릿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겐 칙릿의 가벼운 무게감이 주는 즐거움을 지키지 못한 소설이 중국판 칙릿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만 보였고 한 가정의 1인자녀로 태어난 세대가 갖는 넉넉함과 기회균등의 사회혜택과 달리 두 학생은 서로의 삶이나 자신의 삶에서도 주동인물로 그려지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지는 삶의 부분들이 읽혀졌다. 또한 밍이 옌에 품게 되는 동경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욕심인지 아니면 동성을 벗어난 그 무엇인지 또렷하지 않아 읽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물론 [홍루몽],[연인],[장아이링의 색계]등등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익숙한 중국 문학들의 제목에 잠시 그 책들을 읽은 기억으로 행복해하기도 했고 낯선 작가의 새 소설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기대했던 그 무언가가 빠져 있어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닥쳐야 할 감동의 깊이는 낮춰져 있었다. 

다만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라고 읊조리던 옌의 대사만이 명대사로 남아 귓가를 외로이 울리고 있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것.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지극히 가까운 느낌이면서도 너무나 먼 느낌의 감정임을....살면서 깨닫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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