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다락원 스파크노트(sparknotes) 명저노트 34
찰스 디킨스 지음 / 다락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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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힘은 무섭다. 회초리가 한 개일땐 잘 부러지지만 다발일때엔 부러뜨리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뭉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큰 힘을 가진 행위가 된다. 잘 뭉쳐지면 참 좋은데, 자칫 어긋난 방향으로 뭉쳐졌을때의 파급효과는 사회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마치 [두 도시 이야기]에서처럼.

왕정이 무너지고 시민정치가 도립되면서 그 과정에서 야기된 혼란은 겪어보지 않아도 실로 대단한 것이라 사려된다. 배경이 되는 영국과 프랑스는 1775년 각각 최악의 절망을 겪으며 현대사회를 정립해냈다. 아픔 뒤에 성숙이 오는 것처럼 시행착오 가운데 한 가족의 비극이 휩쓸려 있었는데, 프랑스에서 귀족의 삶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했던 에브레몽드 후작이 바로 그 시발점이 된 사람이다.

그는 탐욕스럽고 음흉하기 짝이 없는 작자로 자신의 마차에 치인 어린 아이에게 위로와 사과대신 금화 한 닢을 던져주며 부모가 아이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을 귀찮게 한다고 생명을 경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작자였다. 과거에도 누가 되었건 원하는 여자는 손에 넣고야 마는 못된 습성으로 한 소작농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결국 그는 잠자던 중 칼에 찔려 비명횡사하고야 말았다.

그 뒤를 이어 에브레몽드 후작에 올라야할 샤를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남자들로 둘러싸인 가문이 싫어 작위와 가문을 버린 채 영국으로 건너가 샤를 다네라는 이름으로 평범하게 살게 되었고 그러던 중 아름다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녀는 바로 한 처녀를 범한 후작이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억울하게 감옥으로 보낸 알렉상드르 마네뜨 박사의 외동딸이었다. 운명의 잔인함으로 묶인 그들의 과거를 들춰낸 것이 바로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이었으며 자신ㅇ르 대신해 소작농들을 돌보던 늙은 하인을 구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한 샤를은 재판에 회부된다.

두 번의 재판 중 한번은 승소하였으나 다른 한 번은 패소하여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서 구해져 가족과 함께 멀리 도망가게 된 샤를과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요틴에 걸고 희생한 시드니 카튼의 숭고함은 복수심에 불타 군중울 자극하고 원수 에브레몽드 후작과 다를바 없는 행동을 일삼은 드파르쥬 부인과 대조된다.

후작에 의해 언니가 유린당하고 가족이 난도질 당한 드파르쥬 부인은 혁명세력과 더불어 민중을 폭도로 몰아가며 자신의 개인 복수를 완성했으며 결국 그녀 또한 마네뜨 가의 하녀 미스 프로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고보면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이며, 뭉쳐진 힘이 자칫 휩쓸려갈 경우 작은 진실도 뒤덮어 버릴 수 있는데 그 순간 민중은 폭도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무서운 이 소설은 찰스 디킨스 작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올리버 트위스트]보다 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내겐 앞의 두 작품이 개인적으로 더 가슴에 와 닿는 작품들이었다. 물론 훌륭한 소설이지만 두 도시를 오가며 얽힌 사람들의 역사보다 한 인간을 구원해내고 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작품에 더 찬사를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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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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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 다녀왔다. 얼마전 일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 시사회 초대를 받고 친구와 함께 동행했는데, 아이가 있는 친구는 이미 원작을 읽은 상태였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던 나와 원작을 알고 있던 친구의 감동은 그 깊이차가 얼마나 되었을까. 

마지막에 "나를 먹어"라는 암탉의 슬픈 대사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던 나를 친구가 일으켜세웠다. 원작ㅇ르 보면 닭장을 나오기전까지가 참 처절하게 묘사되어 있다며 원작을 권하면서. 그렇게 친구의 권유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원작을 읽기 시작했는데, 원작은 애니메이션보다 많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비록 유머의 달인 달수씨가 없어 서운했지만.

잎싹은 아파트같은 닭장 안에서 매일 알을 낳아야하는 암탉이었다. 조금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마당을 동경한 나머지 독한 마음을 품고 곡기를 끊어 마당으로 탈출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보금자리를 잃은 그녀에게 쉼터를 내줄만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때마다 주어지던 끼니조차 스스로 해결해야할 판이었다. 

족제비의 공격에서 구해준 청둥오리 나그네에게도 의지할 수 없던 그녀에게 소망을 이룰 순간이 다가왔다.  짝을 잃은 이웃, 이웃 청둥오리의 알을 대신 품어주면서 그토록 꿈꾸던 엄마가 된 잎싹이. 하지만 그 이웃조차 배고픈 족제비에게 잡혀가고 갓 부화한 새끼 "초록머리"와 터전을 옮겨가며 살아가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어 사춘기에 접어든 초록머리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엄마를 멀리한다.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바싹 말라가던 잎싹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던 초록머리를 마당에서 구해내면서 극적으로 화해했으나 곧 무리에 속해 땅을 떠나는 청둥오리와 안녕하는 순간 잎싹은 족제비의 먹이가 된다. 

애니메이션과 원작. 둘 다를 보면서 극 속에서 가장 잔인한 존재는 인간이었다. 그토록 미웠던 족제비조차 제 새끼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또한 자신의 배고픔을 위해서만 사냥을 하지만 인간은 넉넉하면서도 더 욕심을 부리며 자연의 생물조차 날개를 꺾어 제 마당에 두려했다. 어쩔 수 없어가 아닌 더 갖고 싶어서 다른 생명을 해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는 것일까. 

주어진 것에 순응하며 살기보다 자신의 이상향을 향해 살다간 잎싹은 마지막 순간 후회가 없었을까. 배고픔 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닭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어느 광고에서처럼 "개고생"이 시작되었지만 줄곳 신나했던 잎싹.  원하던 삶을 살게 된 잎싹에게 배고픔과 외로움은 훗날의 걱정거리일 뿐이었지만 곁에서 바라본 나는 이 암탉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다. 

자유의 댓가가 고생과 죽음이라니.....!!!
디즈니 원작의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 목욕통을 타고 바다를 건너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행복을 찾을 것처럼 잎싹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만은 안타까움만 가득묻혀 놓은 채 사라진 이 암탉에 대한 연민은 어디에서 식혀야 좋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자연의 섭리, 약육강식 을 들어 동화의 정당성을 말하려는 이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이 동화는 그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한 암탉의 꿈과 모험이 담긴 동화임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행복의 길이가 아닌 행복의 깊이를 알다간 이의 삶으로 이해해보면 어떨까. 

아픈 마음이 잦아들면 극장을 다시 찾아 좀 더 찬찬히 애니메이션을 구경해야겠다. 좋은 작품은 두번, 세번 봐도 좋듯 이 동화는 두 번, 세번 봐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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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의 산책자들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 2
전경린 외 지음 / 강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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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제 1 행정도시 "서울"은 수도의 이미지 그대로 세련되고 활기찬 도시이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고 삭막한 느낌도 동시에 전달하는 곳이다. 일반 사람들이 서울에 대한 인식을 그렇게 갖고 있다면 일반인 보다 조금쯤은 더 예민하고 조금쯤은 시야가 한발 더 틔여있는 작가들의 눈엔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공간일까.

궁금증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서울, 밤의 산책자들]을 통해서...
[풀밭 위의 식사]의 전경린, [여덟 번째 방]의 김미월, [마더]의 황정은, [큰 늑대 파랑]의 윤이형,[성탄 피크닉]의 이홍, [제니]의 기준영. 이렇게 가장 핫한 여성작가 6인이 바라보는 서울은 가지각색이었다.

익명성이 보장된 도시에서 "서울"은 누군가에겐 놀라운 곳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생각이 다른 이웃을 해하는 무서운 곳으로,  또 누군가에겐 자신의 불행한 삶과는 달리 아름다운 곳으로 추억의 한 자락을 물들여 가는 서울.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기회의 도시였지만 바쁘고 지치고 힘든 도시로 기억하며 서울의 삶을 접었는데 내게 모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이면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끌어안는 모습도 있었음을 소설을 통해 다시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도시를 두고 각자의 이야기거리를 풀어낸 테마 소설집 2권으로 출판된 이 소설집은 도시에서 마음이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을만큼 소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자체로 빛나지는 않지만 그 곳곳을 빛나게 채워진 사람들의 사연은 그리 아름다운 것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읽을거리가 됨을 보여주는 묘미를 단편이 가지고 있다면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6인방이 풀어놓은 이야기는 그 이상의 무엇을 발견하게 만들고 있다.

단편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로.
그래서 서울은 다시 내겐 살아잇는 도시로 기억되고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아보고픈 도시로 변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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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술관 산책 - 오전에 떠나서 오후에 즐기는 미술관 산책 시리즈
장윤선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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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에노 공원에 다녀온 적이 있지만 우에노 동물원은 들르지 못했다. 또한 도쿄 국립 박물관도 우에노 모리 미술관도 구경다녀오지 못했다. 우네오 공원은 문화시설 밀집지역인데도 나는 달랑 공원 한 바퀴만 돌다 나왔을 뿐이었다. 그날의 일정은 그랬다. [도쿄 미술관 산책]이라는 책을 보며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일본에 다녀올 생각이 없다. 특히 도쿄에 대한 생각은 싹 사라져버렸다.

 

저들이 힘들어 할때 우리는 미움과 분노를 잠시 접어두고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웃돕기에 나섰는데 현재 우리가 태풍피해가 있고 어려울때 그들은 "이때다"싶은지 독도를 내어놓으라 하고 울릉도를 다녀간다하며 반한류을 부추기고 일본땅에서 한국이라는 문화를 몰아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도움은 받고 어려워지면 밟아버리는 것이 그들이 이웃을 대하는 태도인가 싶다. 언제나 그랬듯이 비겁함으로 똘똘뭉쳐 만정이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

 

모든 일본인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일본 여행에 대한 열망은 홀드온 된 상태로 남아 있을 듯 하다. 그래서 책 속에서 내가 놓친 멋진 구경거리들이 발견되어도 아쉬운 생각만 들뿐 시큰둥하다.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 맛나는 맥주들을 마셨지만 사실 도쿄도 사진미술관은 지나쳐와버렸다. 약탈문화의 증언격인 국립서양박물관도 가본 일이 없다.

 

총 24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기념관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나는 사람들이 누비는 거리와 공원을 어깨를 부딪히며 걷다왔을 뿐이다. 도쿄는 참 쉬운 도시인데...오전에 떠나면 오후에 즐기다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내 땅같은 24시간으로 누비며 다닐 수 있는 거리인데도 마음에서 멀어지니 거리까지 멀어져 버렸다.

 

조용히 떠난 고객이 다시 돌아오기 힘들듯, 한번 떠난 마음은 좀처럼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책에서 구경한 이 곳들은 그저 책 속 풍경일뿐 눈 앞의 풍경이 될 날을 나는 손꼽아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쨌든 지금 기분은 어제부터 계속 부동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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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님 발자국 베틀북 오름책방 4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 베틀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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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작품 탐방 세번째 동화는 [도둑님 발자국]이었다. 얇고 내용도 궁금해보이는 제목인 도둑님 발자국이라니??? 아이가 집에 든 도둑과 마주친 것일까? 나홀로 집에 처럼? 혹시 훔쳐간 것들을 두고 명탐정 코난처럼 추리를 펼치는 이야기일까? 읽기전부터 궁금증 다발을 한가득 안고 시작된 도둑님 발자국 읽기는 내용이 짧아 금새 읽는 시간동안 아주아주 유쾌한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유리창이 깨져있고 동생이 사라져 있어 깜짝 놀란 도연이와 엄마아빠는 도둑님이 가져간 물건이 없는지 먼저 찾아보았다. 어른들의 물건은 다 제자리에 있는데 어째서 도연이가 숨겨둔 만원만 사라진 것일까? 도시의 반지하방에서 살지만 엄마몰래 pc방에 다니고, 조립모형 완성을 꿈꾸며 살아가는 도연이에게 도둑님이 다녀간 순간 동생이 사라진 일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결국 기르던 강아지 야론을 찾아 단양까지 가출한 상연이가 도둑님인 것이 밝혀지면서 매일 싸우기만 했던 아빠 엄마도, 동생에게 관심을 기울여주지 못했던 형 도연이도 미안해하며 경찰서로 향하면서 가족은 다시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갖는다.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바쁜 삶 때문에 가족에겐 소홀한 도시인들의 삶이 동화속에 잘 녹여져 있어 깜짝 놀라면서도 어느 한 구석은 찔끔 찔려하고 있다. 나 역시 우리 가족에게 무심한 구석이 있진 않았나? 떠올려보면서 오늘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그들의 꿈과 숨겨진 작은 조각만이라도 펼쳐놓을 수 있는 시간을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2011년이 되면서 크게 결심한 것 중 하나는 무엇이든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시작하자는 거였는데, 좋은 생각과 계획은 미루면 결국엔 해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던 것들이 너무 후회되었던지라 가급적 미루지 않고 생각이 떠오를때 바로 실행하는 2011년을 보내고 있다. 역시 바로바로 행했더니 후회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데 상연이 도연이네 가족은 비록 동화속 인물들이지만 나보다 그 사실을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작년에 이 동화와 만났다면 2010년부터 이렇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늦은 인연이 조금쯤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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