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님 발자국 베틀북 오름책방 4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 베틀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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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작품 탐방 세번째 동화는 [도둑님 발자국]이었다. 얇고 내용도 궁금해보이는 제목인 도둑님 발자국이라니??? 아이가 집에 든 도둑과 마주친 것일까? 나홀로 집에 처럼? 혹시 훔쳐간 것들을 두고 명탐정 코난처럼 추리를 펼치는 이야기일까? 읽기전부터 궁금증 다발을 한가득 안고 시작된 도둑님 발자국 읽기는 내용이 짧아 금새 읽는 시간동안 아주아주 유쾌한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유리창이 깨져있고 동생이 사라져 있어 깜짝 놀란 도연이와 엄마아빠는 도둑님이 가져간 물건이 없는지 먼저 찾아보았다. 어른들의 물건은 다 제자리에 있는데 어째서 도연이가 숨겨둔 만원만 사라진 것일까? 도시의 반지하방에서 살지만 엄마몰래 pc방에 다니고, 조립모형 완성을 꿈꾸며 살아가는 도연이에게 도둑님이 다녀간 순간 동생이 사라진 일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결국 기르던 강아지 야론을 찾아 단양까지 가출한 상연이가 도둑님인 것이 밝혀지면서 매일 싸우기만 했던 아빠 엄마도, 동생에게 관심을 기울여주지 못했던 형 도연이도 미안해하며 경찰서로 향하면서 가족은 다시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갖는다.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바쁜 삶 때문에 가족에겐 소홀한 도시인들의 삶이 동화속에 잘 녹여져 있어 깜짝 놀라면서도 어느 한 구석은 찔끔 찔려하고 있다. 나 역시 우리 가족에게 무심한 구석이 있진 않았나? 떠올려보면서 오늘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그들의 꿈과 숨겨진 작은 조각만이라도 펼쳐놓을 수 있는 시간을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2011년이 되면서 크게 결심한 것 중 하나는 무엇이든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시작하자는 거였는데, 좋은 생각과 계획은 미루면 결국엔 해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던 것들이 너무 후회되었던지라 가급적 미루지 않고 생각이 떠오를때 바로 실행하는 2011년을 보내고 있다. 역시 바로바로 행했더니 후회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데 상연이 도연이네 가족은 비록 동화속 인물들이지만 나보다 그 사실을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작년에 이 동화와 만났다면 2010년부터 이렇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늦은 인연이 조금쯤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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