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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지음, 백종유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더 치열하게 더 빠르게 더 뛰어나게....를 외치는 세상에서 역행하듯 "더 놀고,쉬고,빈둥거려라!"말하면서도 그래야 성공한다고 외치는 책이 있다. [더 단순하게 살아라]는 그렇게 말한다.
그러면서도 뒤죽박죽 인생을 구해 줄 명품 책이라는 찬사가 붙어 있으니 궁금할 따름이었다. 단순하게 살면 무엇이 좋은 것일까. 어떤 것들을 빼고 어떤 일들을 단순화해야하는지 책은 똑똑하게 가르쳐 줄 것인가. 이런 의문들을 갖고 읽게 된 책은 먼저 새 인생과 시간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착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시간에 대한 착각을 버려라!!
시간이 없다라는 착각, 빠름과 느림에 대한 착각, 아등바등 일한 시간에 대한 착각,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 컬티태스킹 중독이 가져다 준 것들, 제대로 된 휴식에 대한 개념, 게으름이 가져다 준 것들에 대한 증거 들을 바라보며 평소 가졌던 편견들을 날려버리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아니라 얼마만큼 집중하느냐가 일의 성패를 가르고 제대로 된 휴식과 빈둥거림 속에서 자유로운 상상의 시간을 할애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으면서, 단순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살아오면서 나는 대체 어떤 유형의 인간이었을까. 경우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랐겠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어떤 유형이었는지, 마치 심리테스트하듯 살펴보았는데, 위풍당당한 터보형, 아이디어가 샘솟는 이상형, 모든 것을 제 손으로 해야하는 매니저형, 타고난 완벽주의자인 완벽추구형....중에서 내가 어느 유형인지 골라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 장단점을 파악하며 "일은 적게, 질은 훌륭하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고3도 아닌데, 너무 바빠 하루에 3시간씩 자고 어쩔 때는 13일만에 서너 시간씩 쪽잠을 자며 견딜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여유가 생기고 빈둥거릴 시간이 생기니 앞뒤, 순차가 가려지는 것으로 보아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이나 휴식시간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감을 표하게 된다.
"시간 없어요~"보다는 "나는 시간이 있어요~" 인간이 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이 기다려왔는지.....!!!!
좋은 악기를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는 오스트리아 피아노 장인의 말은 빠르게만을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정말로 중요한 일은 알게 된다는데 나는 이제라도 알게 된 인생의 참뜻을 마음에 품어보며 어제와 다른 생각들을 머릿속에 주워담는다. 많이 갖기 보다는 잘살아보자는 생각으로....역시 즐거움은 선택하기 나름이었던 것.
50년 동안 인생에 가르침을 준다는 책에 파묻혀 살았고 20년간 그러한 책을 직접 써왔지만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없다는 저자의 고백은 진실된 것이었다. 일정에 따르는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해방되고 안식과 느긋함에 대해 경험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단순화 시키면서 인생의 꿈과 소원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은 빨라졌지만 사람은 빨라지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시간은 언제나 당신의 편이다 라고 등 두드려주는 책의 충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