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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게임
아다치 모토이치 지음, 성지선 옮김 / 바다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1억엔 상금이 걸린 러브게임!!!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할 법한 서바이벌 게임이 드라마화 되었다. 요미우리 TV심야 드라마방영 화제작인 [러브게임]. 시청률 합계 200%의 사나이 아다치 모토이치 데뷔작인 그 원작 소설은 어떨까 싶어졌다.
"사랑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고 싶어 상금을 걸고 사람들을 시험대에 올리는 남자, 구로미야 쇼지는 600평 대지 위 밀폐된 방 안에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부를 축적해온 가문을 물려받은 그는 어릴적부터 자신보다는 부와 가문에 목숨거는 여자들에게 진저리처진 상태. 그런 그에게 사랑하던 여인 아즈사가 자살하며 남긴 메시지는 충격 그 자체였고, 그 때문에 1억엔의 상금을 내 건 러브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유없는 사랑이란 없는 것일까? 사랑하는데 이유가 필요한 여자.
남자를 고를때마다 이유를 갖다붙이던 이토 사치에는 스물 여덟의 직장여성. 전문학교 졸업후 얼마간의 모델생활을 거쳐 입사한 회사에서도 그녀는 모든 여성의 적이다.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녀를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은 여기저기 모든 장소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현재는 60점 짜리 여자와 70점짜리 여자의 질투속에서 미팅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주일 안에 결혼하면 1억엔을 주겠다는 권유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남자를 구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었고 두말하면 잔소리!세말하면 헛소리!이기에 당연히 조건을 받아들인다. 연봉이 작아 미루어두었던 동갑내기 방송국 직원 다카시에게 차이고, 50대의 크리에이터 겐이치로에게도 NO선언을 들은 그녀가 향한 곳은 과거.
사랑하나면 족했던 시절,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가 사치에를 두고 친구와의 내기를 하는 바람에 이별당하고 상처받았던 과거로 돌아가 상처하고 혼자사는 그 남자에게 결혼하자고 대시하는데....고작 10만엔에 짓밟혔던 행복을 1억엔의 획득으로 되찾을 수 있을까.
사람이라는 생물은 왜 이렇게까지 사랑때문에 고뇌하는 것일까?
이토 사치에의 러브게임 종료 후 다음 타자는 다키자와 유우코의 남편 고이치. 아들 고타로와 아내와 행복한 삶을 사는 그에게 내일 7시까지 이혼도장을 받으라는 지령은 로또보다 달콤했다. 항공사를 그만둔 세탁소집 딸이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인 아내가 학벌도 직업도 허접한 자신과 결혼해 주었을때 얼마나 고마웠는지. 하지만 그 고마움도 오늘은 물러야 할 판이다.
쉬워보이던 고이치의 러브게임도 종료. 원인은 아내의 과거때문인데, 자신과 결혼한 이유가 형때문임을 알게 되는 순간 가정은 그대로 파탄나버린다.
"슈이치의 제수로 있을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외치며 외도도 눈감아 주겠다는 아내는 스튜어디스 시절, 형과 불륜을 저질렀고 그 만남에 집착한 나머지 결국 법원의 접근금지명령을 받았지만 동생과 결혼해서라도 그의 곁에 있고 싶어 오늘날까지 고이치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행복이 거짓 위에 세워졌음을 알게 된 고이치에게 러브게임은 이미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져버렸고....
단지 아즈사 죽음의 답을 알고 싶어서 시작한 러브 게임은 쇼지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쉬워보이는 미션이었건만 그 누구도 1억엔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고, 그는 여전히 답을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을 시험대에 올리고 그들의 내일을 결정해놓고 관찰하지만 그는 신이 아니다.
그 사실을 망각한 쇼지 곁엔 아즈사의 쌍둥이 여동생 사에가 머물고 있다. 20대 중반이지만 키 큰 초등학생 같은 히무로 사에. 지스페르그 증후군을 앓고 잃던 사에는 숙부가 언니를 성폭행해온 사실도 깨닫지 못했다. 결국 고급창부가 된 언니가 어느날 자살해버렸지만 이유엔 관심도 없이 그저 쇼지의 일을 도와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
사에를 아즈사로 착각하며 다가서는 쇼지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에. 사랑은 멋지지만 영원하지 않다던 아즈사는 왜 사에를 쇼지 옆에 남겨두었던 것일까.
"지금 이순간 당신을 가장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자살한 아즈사의 죽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소설을 읽는내내 함께 궁금했던 그 이유는 소설을 읽고난 다음부터 곰곰히 고민해보게 만드는 화두로 남았다.
에이미를 닮은 겉표지 모델이 인상적인 [러브게임].
진실한 사람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왜 변하는 것일까?를 이토록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을 나는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사랑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고 싶어졌다. 문득-. 읽고나니.